효성,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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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건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0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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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완공, 연간 1만3000t 생산...수소차 10만대 충전할 분량

효성그룹이 액화수소 분야 세계 1위인 린데와 손잡고 수소산업 선두 굳히기 에 나선다. 이를 위해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수소차 10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의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수소충전소도 대폭 확대한다.

효성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까지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 에너지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 시스템까지 밸류체인을 모두 갖춰 수소산업 선두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회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회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효성 '친환경' 승부수...수소 경제 밸류체인 완성

효성중공업은 5일 린데그룹 한국법인인 린데코리아와 액화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기업(JV)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이 설립에 합의한 합작법인은 액화수소 생산을 전담하는 린데하이드로젠과 판매를 맡는 효성하이드로젠 등 2개다.

린데하이드로젠은 2023년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에 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수소차 10만 대가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공장이 준공되면 단일  액화수소 공장으론 세계 최대가 된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이곳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국내에서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전국 120여 곳에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수소충전소 70여 곳의 설비를 확충하고, 50곳은 새로 짓기로 했다.

효성중공업과 린데가 세우는 합작법인 린데하이드로젠은 효성화학 울산공장 안에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2023년 초 완공해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이 액화수소는 효성하이드로젠이 유통한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50여 곳의 수소충전소 가운데 22곳을 지은 경험이 있는 회사다. 효성하이드로젠은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활용, 빠르게 액화수소 충전설비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료탱크 소재도 개발 중이다. 효성첨단소재가 보유한 탄소섬유 기술로 수소차 연료탱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120여곳 설치

효성은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인데 그 첫 거점으로 삼척 충전소를 짓고 있다.

효성중공업은지난해 10월10일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에서 수소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도 지사, 김동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와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서울 3곳을 포함해 전국의 충전소를 다 합쳐 50여 곳에 불과하다. 수소를 운송·보관하기 까다로워 충전소 설립이 더디다. 업계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액화해 부피를 확 줄일 수만 있다면 충전소 설립과 수소차 보급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를 기체 상태에서 옮기려면 탱크로리 차량 한 대당 최대 250㎏밖에 싣지 못한다. 액화해 옮기면 최대 중량이 3500㎏으로 확 늘어난다. 운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충전 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현재 수소차 한 대를 충전하는 데 12분가량 걸린다. 충전 시간은 2~3분 정도지만 충전 뒤 압력을 다시 높이는 데 10분 정도 더 든다. 액화수소는 3~4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압력과 온도를 조절하는 데 시간이 훨씬 적게 든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액화수소 충전소는 기존 기체 수소 충전소보다 충전이 빠르고 경제적"이라면서 "기체 수소 충전소에서 승용차 1대를 충전할 시간에 액화 수소충전소는 4대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온도를 영하 253도까지 낮춰 액화하는 것이다. 효성이 린데그룹과 손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린데는 독일 린데와 미국 프렉스에어가 합병해 2018년 출범한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이다. 2019년 매출이 280억 달러다. 세계 최대 액화수소 생산공장과 운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200여 곳의 수소충전소와 약 80곳의 수소전기분해 공장도 운영 중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 핵심인 에너지 생산, 유통, 판매 시스템을 갖춰 수소 분야 선두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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