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6년 반 만에 최고...식량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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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 6년 반 만에 최고...식량위기 오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07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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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발표 지수...8개월 연속 상승

지난달 유엔 식량농업긱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옥수수 등 곡물과 팜유를 비롯한 유지류, 설탕 가격 상승으로 2014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이에 따라 식량위기가 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르메니아 농민이 소에게 소죽을 먹이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
아르메니아 농민이 소에게 소죽을 먹이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달보다 4.3% 상승한 113.3포인트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오름세다. 

FAO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매달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한다. 

FAO 세계식량지수. 사진=FAO
FAO 세계식량지수. 사진=FAO

지난달에는 곡물·유지류·유제품·육류·설탕 등 전 품목이 올랐다. 

곡물가격지수는 전달보다 7.1% 상승한 124.2포인트를 나타냈다. 곡물중 옥수수는 미국의 생산량 저조, 아르헨티나의 수출 일시중단 등 공급 부족에다 중국의 대량 구매가 겹치면서 가격이 전달에 비해 11.2% 올랐고 2020년 1월에 비해서는 무려 42.3% 상승했다. 

품목별 2020년 FAO 식량가격 지수. 사진=FAO
품목별 2020년 FAO 식량가격 지수. 사진=FAO

쌀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높은 수요 지속, 태국과 베트남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고, 밀은 러시아산 판매량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6.8% 상승했고 보리는 수요증가와 옥수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6.9% 올랐다.

유지류는 5.9% 오른 138.8포인트를 나타냈다. 특히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생산량이 홍수 와 인력 부족 탓에 예상보다 저조해 팜유값이 8년 반 만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콩)유는 아르헨티나의 파업 장기화와 수출량 감소로 8개월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육류는 96포인트로 0.9% 올랐다. 육류가격은 4개월 연속으로 올랐으나 1년 전에 비하면 7.3% 내린 것이다. 가격지수에 포함된느 모든 종류의 육류가격이 1월에 올랐다.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쇠고기·돼지고기 가격은 춘절을 앞둔 중국에서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량이 충분해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다.

유제품은 1.5% 상승한 111포인트였다. 버터와 전지분유는 뉴질랜드의 수출 감소와 중국의 구매량 증가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치즈는 미국의 재고 축적과 유럽 내 판매 감소 등으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다.

설탕도 8.1% 상승한 94.2포인트를 기록했다. 2017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설탕가격이 오른 것은 유럽연합(EU)·러시아·태국의 작황 악화 전망, 남미의 기상조건 악화 등에 따른 세계 공급량 감소 우려가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통화인 헤알화 강세, 원유가격 상승, 수입 증가 등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4430만t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2020년도보다 1.3%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9% 증가한 27억614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재고량은 2.2% 증가한 8억210만t으로 예측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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