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공급부족 전망·미국 경기부양책에 8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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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공급부족 전망·미국 경기부양책에 8000달러 돌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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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씨티은행의 공급부족 전망 발표 후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톤(t)당 8000달러를 돌파했다. 1월 중국의 신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경제활동이 둔화된 가운데, 춘절 연휴(11일~17일)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산업활동 저하와 원자재 수요 감소, 가격 하락이 예상됐지만 정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LME 구리가격 추이 (단위 t당 달러). 사진=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
LME 구리가격 추이 (단위 t당 달러). 사진=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

■LME 구리가격 8000달러 돌파

9일 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LME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2일 t당 7755.5달러에서 5일 7936.5달러로 오른 데 이어 8일에는 t당 8007달러를 기록했다.

구리가격 상승은 씨티은행 보고서가 기폭제가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외 국가들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판매량 폭증이 올해 하반기 구리 수요를 견인하면서 구리시장이 하반기에 공급부족으로 전환하고 2022년~‘23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도 구리가격은 오르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8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가격은 전날에 비해 1.1% 오른 파운드당 3.6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씨티의 전망은 상품시장 보도에 탁월한 로이터통신과 궤를 같이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올해 후반기 구리가격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외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소비재 판매 증가는 구리 소비를 활성화시켜 올해 말 공급부족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많은 소비자들은 이전에는 휴일과 식당,여가 활동 등에 돈을 썼지만  지금은 가전제품과 내구재를 사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속될 것으로 로이터는 내다봤다. 

■미국 경기부양책· 중국 구리 재고 감소도 한몫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이날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제회복과 원자재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LME에서 구리값이 t당 8007 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1조 9000억 달러 모의 경기부양안이 미국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최근 CNN 인터뷰에서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 완전고용에 이를 수 있다"고 한 게 구리가격을 지지했다고 마이닝닷컴은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구리 공급 차질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1위 구리소비국인 중국이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있음에도 조업중단기간 단축과 이동제한에 따른 활발한 산업활동으로 구리 재고량이 약 10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구리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이 매체는 분석했다.

8일 LME 등록 업체들의 구리 재고량은 7만4575t으로 지난해 9월25일 3년 사이 최저치인 7만3625t에 근접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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