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의 원자재가격 대책...수입 다변화와 융자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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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의 원자재가격 대책...수입 다변화와 융자금리 인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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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하고 구리가 t당 8000달러를 웃돌며 밀과 옥수수 가격이 급등해 물가 불안이 가중되자 정부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비축물량 방출과 원유수입선 다변화, 융자금리 인하다. 현재 광물과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요 증가와 공급감소가 겹쳐 일어난 일인데 정부는 눈에 보이는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원유를 수입하는 곳은 사우디아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와 이란 등 중동 국가와 미국 등으로 제한돼 있다. 어디서 수입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힉재정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힉재정부 장관

■ 비축유 방출과 수입선 다변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민간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원유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약 1억 배럴의 정부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수입의존도가 높고 체감물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원유, 곡물,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석유류, 곡물 등 일부 품목에서 불안요인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주요 원자재 가격·수급 동향을 더 면밀히 점검하고,  상황악화에 대비해 선제 대응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억 배럴은 우리나라 전체가 95일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는 원유 4750만 배럴을 비축할 수 있는 지하공동과 지상탱크 시설을 보유한 거제비축기지와 울산 지하비축기지 등에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거제 비축기지전경.사진=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거제 비축기지전경.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 유가는 9일(현지시간) 수요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7%(0.39달러) 오른 배럴당 58.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0.9%(0.57달러) 오른 배럴당 61.13달러에 거래되면서 60달러를 이틀째 돌파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만의 최고가 행진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WTI는 7거래일 연속 올라 2019년 2월22일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보였고, 브렌트유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2월 이후 역시 최장기 오름세를 나타냈다.
원유 수입망 다변화를 위해 오는 연말 일몰 예정인 원유도입선 다변화 부담금 환급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희소금속 비축량 방출,해외 곡물 기업 융자 금리 인하

정부는 비철, 희소금속은 필요할 경우 조달청과 광물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방출할 계획이다. 비축물자 이용업체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상반기 중 외상 방출 이자를 감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비철·희소금속의 경우 조달청이 27만t, 한국광물자원공사가 7만9000t을 각각 비축하고 있다.

정부는 또 자급도가 낮은 밀, 콩(대두) 등 수입 곡물을 안정되게 확보하기 위해 1월부터 해외 곡물 사업 진출기업 대상 융자금리를 연 2%에서 1.5%로 인하하는 등 금융지원 확대도 추진 중이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콩은 중국이 돼지 사육두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대 대량으로 구매하는데다 남미의 작황부진이 겹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홍 부총리는 "주요 원자재 가격·수급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분기별로 열리던 원자재별 민관합동 협의체를 수시로 열기로 했다"면서  "원자재 수급 위기 단계별 전략을 구체화하는 원자재 조기경보 시스템도 내년까지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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