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 고공행진...2014년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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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가격 고공행진...2014년 이후 최고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12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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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t)당 1만8534달러...1년 사이 30%급등, 신규 투자 촉진 수준 도달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니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경기회복 전망으로 스테인레스강 생산이 늘면서 니켈 수요가 증가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소재로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더욱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앞으로 20년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니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니켈선철(NPI)을 주로 생산하는 중국과 인도네시아도 배터리 원료인 황산니켈 생산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ME 니켈 3개월 물 t당 1만8534달러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 물은 t당 1만8534달러로 수년 사이에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LME 니켈 가격 추이.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
LME 니켈 가격 추이.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

3개월물 가격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 상승한 것이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3월23일 t당 1만1055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계속 올라 지난해 말에는 1만6540달러를 찍었다. 올해들어서도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우상향 흐름을 보여 9일에는 1만8338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광물소비국인 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줄 것으로 관측됐지만 수요는 지속되고 가격은 올랐다. 니켈 가격은 올들어 13% 올랐다고 마이닝닷컴은 평가했다.

마이닝닷컴은 니켈 가격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 증가와 니켈이 소재로 쓰이는 스테인레스강 소비가를 낳는 거시경제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t당 2만 달러를 새로운 공급을 푸는 새로운 문턱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니켈 공급 매년 4% 늘어야 전기차 부문 수요 충족

니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겹친 탓임은 두말이 필요가 없다.수요는 주로 전기차 부문에서 발생한다. 니켈은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원료로 쓰인다. 코발트는 가격이 비싼데다 부정부패와 아동 노동 등으로 얼룩진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생산돼 값이 비싼 편이다.그래서 대체재로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이 양극재로 많이 쓰이면서 가격이 오름새를 타고 있다. 양극재 니켈 함량을 높이면 비용을 줄이면서도 출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2위의 니켈 생산업체인 러시아 노르니켈(Nornickel)은 니켈 수요를 맞추려면 공급이 4%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니켈시장 흐름도.사진=로스킬
세계 니켈시장 흐름도.사진=로스킬

니켈 수요 증가는 놀라울 정도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JRC) 의뢰를 받은 광물 전문 시장조사업체 '로스킬'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의 고속 성장에 따른 전기차 부문 니켈 수요가 지난해 기준 9만2000t에서 20년 뒤인 오는 2040년에는 260만t 규모로 근 30배 늘어날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 제목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미래수요와 공급 안정에 대한 연구(Study on future demand and supply security of nickel for electric vehicle batteries)이다.

EU 시장내 니켈 수요도 2020년 1만7000t에서 2040년 54만3000t 규모로 3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BMW i3의 리튬이온 배터리. 사진=위키미디어
독일 BMW i3의 리튬이온 배터리. 사진=위키미디어

보고서는 자동차 전동화가 향후 20년 동안 니켈 수요 증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전망은 2020년대 중반에서 2030년대 중반까지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 소재 이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뒷받침한다"고 내다봤다.

로스킬 소속 전문가들은 “향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니켈 수요는 단순히 공급을 늘리는 것으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니켈 수요 자체를 전세계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투자 및 연구개발 강화와 아울러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니켈 선철(NPI) 생산 늘지만 호주 등 공급 감소

수요가 늘면서 니켈 선철(NPI)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다. 

로스킬에 따르면, 제련된 니켈 생산량은 2019년 238만t으로 전년에 비해 9.3% 증가하면서 2019년 생산량증가율 5.7%를 추월했다. 이 같은 증가의 견인차는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두 나라의 니켈 선철(NPI)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국별 제련 니켈 생산량 추이 . 사진=로스킬
국별 제련 니켈 생산량 추이 . 사진=로스킬

중국의 생산량은 2019년 59만t으로 세계 최대였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뉴칼레도니아 등에서 니켈 원광을 수입해 가공하기 때문에 니켈 생산량이 많다. 중국은 주로 스테인레스강 생산을 위해 니켈을 생산하지만 황산니켈 수입량이 30%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단순한 NPI생산에 머물지 않고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인 황산니켈 생산으로 전환할 태세다. 인도네시아가 테슬라와 한국 LG화학, 중국 CATL의 투자를 유치해 니켈 원광 채굴에서 배터리 제조에 이르는 일관된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두 나라를 제외한 생산국의 공급량은 2019년 119만t으로 전년에 비해 2.4% 줄었다. 4년 연속 감소세다. 호주 공급은 6% 감소했다. 호주 크위나나(Kwinana)의 BHP 제련소의  4년 주기 정비에 따른 것이다. 이외에 브라질과 캐나다, 뉴칼레도니아의 생산량도 줄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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