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발전 풍부한 퀘벡에 풍력 발전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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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력발전 풍부한 퀘벡에 풍력 발전이 갖는 의미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2.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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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석유와 가스 등 지하자원은 물론, 수력과 풍력 등도 풍부한 나라다. 하늘이 주는 혜택을 입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와 관련해 퀘벡주는 그동안 수력발전에 의존해왔다.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퀘벡주의 전기수요를 충당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래서 수출도 했다.

그런데 최근 풍력발전소를 짓는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수력으로 생사한 전기가 남아도는 데 굳이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서 전기를 생산해야 하는가가 논쟁의 핵심이다. 풍력 발전기 설치에는 환경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이 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그런데 과거와는 논쟁의 핵심이 다르다. 과거에는 굳이 풍력단지를 설치해야야 하는가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지만 지금은 풍력단지는 수력발전을 지원하는 '배터리'와 같다며 옹호한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퀘벡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풍력 발전기. 사진=CBC
퀘벡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풍력 발전기. 사진=CBC

■퀘벡정부 아푸이아트 풍력단지 다시 추진

캐나다의 CBC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프랑수와 르고(François Legault) 정부가 지난 2018년 퀘벡 북부지역에 추진하려고 했다가 무산된 아푸이아트(Apuiat) 풍력 단지 설치가 탄력을 받고 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수상. 사진=주르날드몽레알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수상.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전문가들도 풍력단지 설치가 퀘벡주 전기회사 하이드로 퀘벡의 수력발전 인프라의 가치를 증대시킬 것이라며 옹호하고 있다.

예전 계획에 따르면, 2015년 처음 제안된 아푸이아트 풍력단지는 민간 재생에너지 기업 보랄렉스(Boralex)가 퀘벡 북부 노스 쇼어(North Shore)와 락상쟁( Lac-Saint-Jean ) 지역 9개 원주민과 협력해 개발할 계회깅었다.

6억 달러를 들여 포트 카르티에(Port Catier) 근처에 풍력발전기 약 50개를 설치해 연간 약 2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면 이를 퀘벡전력공사(Hydro Quebec)가 구매할 계획이었다.

르고 총리는 이누족의 소망에도 지난 2018년 11월30일 프로젝트 중단을 발표했다. 르고 총리는 당시 "퀘벡전력공사의 전기가 남아돌지 않으면 다시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20년 동안 전력부족은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퀘벡전력공사도 이 프로젝트는 25년 동안  15~20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거들었다.

■퀘벡주 대형 댐은 전력망의 '배터리

'옹호론자들의 주장은 풍력단지가 청정 전기를 생산해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전력망 규모'의 배터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풍력과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의 단점인 중간 중간 발전이 끊어지는  것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최대 수력발전소인 라 로메인(Romaine) 발전소 공사 모습.올해 완공될 예정인 이 수력발전소는 퀘벡주의 100년 전력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CBC
캐나다 최대 수력발전소인 라 로메인(Romaine) 발전소 공사 모습.올해 완공될 예정인 이 수력발전소는 퀘벡주의 100년 전력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CBC

CBC와 같은 캐나다 매체들은 다른 각도에서 찬성론에 힘을 보탠다.즉  저탄소 전력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과 기타지역에 대한 수출,가정에서 전기차 전력 공급과 탈탄소를 위한 노력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풍력발전 단가는 인하되고 있는 반면, 댐검설 비용은 상승하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퀘벡에 전기가 넘쳐나는데 굳이 풍력 발전 단지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반박한다.  

찬방양론에는 모두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 언론 보도는 찬성론으로 기운 것 같다. CBC보도를 봐도 그렇다. 풍력 개발은 퀘벡 경제를 위해 갈구해온 경기 부양을 할 것이고 퀘벡시와 원주민인 이누(Innu)간 유대감 증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난 10년간 풍력과 태양광 발전 단가가 급락해 수력발전 댐을 새로 건설하는 것에 비해 싸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태양은 밤에 빛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한계를 갖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풍력과 수력, 친환경 에너지 수요 충족과 탈탄소화 앞당겨

그렇기에 둘을 결합한다는 구상은 충분히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바람이 불 때는 풍력으로 발전해 전기를 공급하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물을 흘려서 수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고 수량이 부족할 땐 수력발전을 중단하는 식으로 운용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온타리오주는 풍력보다는 수력에 많이 의존다하다보니 물도 많이 흘려보내고 그렇게 생산한 전기도 써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거대한 댐에 저장한 물은 장차 생산할 전기 배터리와 같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물이 풍부한 노르웨이가 유럽의 배터리라는 말이 있듯이 댐이 많은 퀘벡주는 값싸면서도 친환경 전력에 더 많이 의존하려는 북미에서 수지맞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석유에 의존하는 알버타주를 돕고, 마니토바주가 수력발전으로 사스케케처원주의 탈탄소를 도울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는 탈탄소 바람을 타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환경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 바람은 캐나다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캐나다 앨버타주가 목을 매고 있는 키스톤XL 송유관 프로젝트 허가를 취소해 엄청난 경제 피해를 입혔다. 풍력과 수력을 결합해 생산한 녹색 전기를 미국으로 수출한다면 이런 경제손실을 만회하면서도 탈탄소에 기여할 것이다. 

프랑수아 르고 정부의 후속 대책을 기대한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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