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백금 가격...6년 5개월 만에 13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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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백금 가격...6년 5개월 만에 1300달러 돌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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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겹쳐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와 산업용 수소 생산을 위한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백금 가격이 질주하고 있다.  2014년 9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했다. 수요 증가와 공급부족이 겹쳐서 생긴 일로 풀이된다. 차익실현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다.

백금 괴 사진. 사진=FX엠파이어닷컴
백금 괴 사진. 사진=FX엠파이어닷컴

■백금 가격 6년 5개월 만에 1300달러 돌파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15일(미국 동부시각) 낮 12시 50분 현재 백금 선물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4.4% 상승한 온스당 1312.54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백금 가격은 전거래일(12일)에 비해  4.78% 오른 온스당 1319.20달러를 기록했다.

백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13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백금 가격은 지난 11일 온스당 최고 1281.40달러에 거래됐지만 더 오른 것이다. 이날 가격은 2015년 이후 최고치였는데 기록이 깨진 것이다. 

금속 전문 매체 킷코뉴스에 따르면, 백금 가격은 이달 들어 19.6% 상승했다. 

백금 덩어리. 사진=킷코뉴스
백금 덩어리. 사진=킷코뉴스


ABN암로의 조젯 보엘(Georgette Boele) 분석가는 로이터에 "백금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을 투자자들이 깨닫기 시작했고 은값이 다른 귀금속 가격을 따라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떼제네랄은 최근보고서에서 주요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신 접종 지연에 따른 공급차질이 가격상승의 배경에 있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공급부족 사태 위험이 시장에 수년 동안 보지 못한 강력한 투자 심리를 낳고 있다"면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많은 4억2300만 달러의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은 또 수소에너지 생산을 둘러싼 기술발전도 백금투자자들 사이에서 장기 지지세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매티, 백금 올해도 공급부족

영국 금속 전문회사인 존슨매티는 최근 백금시장이 올해 3년 연속으로 공급부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제품과 신소재 등을 생산하는 영국 기업 존슨매티(Johnson Matthey)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내놓은 백금족시장보고서(PGM Market Report )에서 )에서 "백금족 금속의 수급은 올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공급 부족을 예상했다.  

존슨매티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 회복과 규제강화로 이들 백금족 금속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보고서는 "자동차 부문 백금족 수요는 약 13% 증가할 것"이라면서 "소형 차량 시장의 강력한 회복, 중국의 대형 디젤트럭에 대한 백금족 촉매 사용 의무화를 규정한 'VI법안' 발효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산업용 수요는 화학제품 제조사들의 구매가 늘면서 역대 최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공급은 주요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요 광산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전력부족으로 광산 가동을 중단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존슨매티 시장 조사 담당 루펜 라이타타(Rupen Raithatha) 분석가는 "로듐은 3년째, 팔라듐은 10년째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백금은 재고량과 투자자들에게 달려있겠지만 역시 3년 연속으로 공급이 부족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존슨매티는 백금시장 규모가 연간 700만~800온스로 2019년 30만1000온스, 2020년 39만 온스의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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