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싹쓸이로 캐나다 카놀라값 13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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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싹쓸이로 캐나다 카놀라값 13년 만에 최고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2.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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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싹쓸이로 캐나다산 카놀라 씨 값이 치솟고 있다. 공급우려로 2008년 3월 이후 근 13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라갔다. 이 때문에 '카놀라 붐'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카놀라는 식용유, 사료, 바이오연료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캐나다카놀라협회(Canola Council of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는 세계 상위 카놀라 생산국으로 생산량의 약 90%는 해외 50개국으로 수출된다.2020년 카놀라씨 수출은 1177만6560t, 카놀라유 수출은 337만4517t, 카놀라박 수출은 502만235t이었다. .4만3000명이 카놀라 농사에 종사하며 연간 267억 캐나다달러(미화 209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생산한다. 주요 생산지는 마니토바, 사스케처원, 앨버타, 브리티시컬럼비아, 온타리오 주다. 

캐나다 앨버타주 크레모나의 한 카놀라 재배 농장. 사진=캐나다 CBC
캐나다 앨버타주 크레모나의 한 카놀라 재배 농장. 사진=캐나다 CBC

■카놀라 선·현물 가격 급등세

캐나다의 일간 파이낸셜포스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카놀라 씨 대량 구매에 나서 공급 부족 우려가 생기면서 지난해 크리스마때부터 오르기 시작한 카놀라 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선물과 현물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다.

ICE선물거래소캐나다에 따르면, 3월21일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6.30달러 오른 t당 704.10달러, 5월21일 인도분은 12.50달러 상승한 688.50달러, 7월21일 인도분은 9.70달러 높은 658.40달러 등을 기록했다. 

현물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캘거리헤럴드에 따르면, 카놀라씨 가격은 지난해 2월 초에 부쉘당 10달러 수준에서 현재 16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캘거리 상품중개상이자 업계 소식지인 프로마켓(ProMarket) 공동 발행인 에럴 앤더슨(Errol Anderson)씨는 "로디드민스터지역의 한 농가는 부셸당 16.25달러를 받았다"면서 "전례없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이런 가격 혜택을 입는 것은 아니다. 캘거리헤럴드에 따르면, 카놀라 농가의 대부분은 수확량의 50~7%를 가격이 고점에 이르기 전에 다 팔아치웠다. 부셸당 11달러에 판 사람도 적지않다. 

캐나다 카놀라 재배지역. 사진=캐나다카놀라협회
캐나다 카놀라 재배지역. 사진=캐나다카놀라협회

 

■중국, 싹쓸이로 가격상승 주도

가격 상승은 중국이 견인하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의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은 리차드슨 인터내셔널과 비테라 등 두 수출업체 수출을 봉쇄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허가받은 시설에서 총 120만t을 수입하는 등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일본과 미국,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등 주요 수입국도 카놀라 수입을 늘리고 있다. 또 카놀라유 수요가 늘자 분쇄업자들도 착유를 위해 소비를 늘리고 있다.중개상들은 캐나다 내 카놀라 씨앗 재고 감소로 올 시즌 동안 공급부족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마니토바주 위니페그에 있는 PI파이낸셜의 켄 볼 선임 상품 선물 자문역은 "봄까지 카놀라가 부족해질 것 가다"면서 "시장은 농가에 카놀라를 잡고 있지 말고 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수확량 8년 사이 최소 전망

생산량 전망도 낮아 가격상승 여지는 더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 예상에 따르면, 2020~21년 수확은 오는 7월 말 끝나는데 예상 수확량은 120만t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현재의 '카놀라 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거에도 상인들이 공세적으로 사다가 갑자기 뚝 그친 사례가 적지 않다.그래도 현재의 가격 상승세는 즐거운 일이다. 캐나다 경제에 좋은 일이어서 더욱더 그렇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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