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소로 현대차 달리는 두 그룹의 '수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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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소로 현대차 달리는 두 그룹의 '수소 전략'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2.17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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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최정우 회장 수소사업 업무 협약 체결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손을 잡았다. 수소산업 발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포스코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고 현대차는 이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과거 포스코가 생산한 강판을 차량 제작에 사용하다 현대제철의 차량용 강판으로 대체하면서 소원해진 두 회사가 공동의 난제인 '수소산업' 진출이라는 '전략'을 위해 협력이란 '전술'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연료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까지 이뤄지는 생태계 조성이 빨라질 전망이다.

포스코 부생가스 활용 비율.사진=포스코
포스코 부생가스 활용 비율.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은 16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 체결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16일 포스코와 현대차의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16일 포스코와 현대차의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협약식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현재 7000t의 부생수소(철강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해외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 중"이라면서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 과제라며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 포스코 제철소 운영차량 무공해 수소전기차 전환, 수소 사업 공동 협력에 합의했다.

우선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과 관련해 포스코그룹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포스코의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차용 차세대 소재 개발과 적용 연구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현재 연간 7000t인 부생 수소 생산능력을 2025년에는 연간 7만t, 2050년에는 연간 50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2018년 기준으로 포스코는 부생가스의 50%는  직접 재이용하고 36%는 발전에 사용하지만 판매비중은 11%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또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암모니라를 이용해 개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포스코의 수소사업 모델.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수소사업 모델. 사진=포스코

현대차는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차량 약 1500대를 단계별로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소트럭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2018년 충북 충주에 수소전지 공장을 지었다. 현대차는 현재  수소스용차와 수소트럭 '엑시언트', 넥쏘 수소연료전지도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수소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올해 1월에는 수소사업부를 신설했다. 

현대차 수소전기 대형 트럭. 사진=현대차
현대차 수소전기 대형 트럭.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덩치가 큰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차

두 회사는 개별로 추진 중인 수소 사업에서도 힘을 모은다. 현재 포스코그룹의 부생수소 생산 능력과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사업 역량을 합쳐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공동 개발하고 해외에서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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