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무기 원료 희토류 美수출 제한 검토...F-35 겨냥
상태바
中,무기 원료 희토류 美수출 제한 검토...F-35 겨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2.18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이 미국의 방산업체들을 겨냥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트륨,디스프로슘, 사마륨, 네오디뮴 등의 희토류는 록히드마틴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전투기와 각종 미사일 유도 통제장치,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원료다. 미국 지질학회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수출을 중단할 경우 미국 국방분야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희토류 독립을 위해 미국내 희토류 공장 건설을 추진하면 호주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미얀마와 인도 등도 희토류 생산에 뛰어들어 중국의 희토류 독점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 추진

18일 러시아 스푸트니크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지난달 희토류 17종의 생산·수출 통제에 대한 초안을 마련했다고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

세계 희토류 시장을 지배하는 중국을 표현한 그래픽. 사진=인도 이코노믹타임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지배하는 중국을 표현한 그래픽. 사진=인도 이코노믹타임스

중국은 지난해 5월 희토류를 포함한 미국 상품 79종에 대해 부과한 보복 관세를 1년간 면제하면서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의 무역 전쟁은 일단 '보류'됐다.  

그러나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같이 중국에 대한 압박 기조가 이어지자 다시 희토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초안에는 중국 희토류 생산업체들이 국가안보를 위해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 등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제한이 단행되면 미국 최대 방산업체로 F-35 등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 F-15를 생산하는 보잉과 미사일 생산업체 레이시온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F-35B 단거리 수직이착륙기. 사진=록히드마틴
F-35B 단거리 수직이착륙기. 사진=록히드마틴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F-35 전투기 1대 생산을 위해서는 희토류 약 417kg(920파운드) 필요하다.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알리버크급 1척은 약 2358kg(5200파운드),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1척은  4173kg(9200파운드)의 희토류가 필요하다.

■희토류 대미 수출제한 효과 없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금지 카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에 희토류 생산에 나설 명분을 줄 수 있다.

MP머티리얼스 마운틴패스 광산 전경. 사진=MP머티리얼스
MP머티리얼스 마운틴패스 광산 전경. 사진=MP머티리얼스

우선, 미국은 지난 2002년 환경 오염을 이유로 세계 2위의 희토류 광산인 ‘마운틴패스(Mountain Pass)의 가공공장을 폐쇄했는데 재가동할 수 있다.마운틴 패스 광산은 1960~1980년대에는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광산 처리공장은 1998년 유독성 폐수 처리 문제로 문을 닫았고 지난 2002년 전체 부지가 일시 폐쇄됐다. 이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굴하는 MP머티리얼스는 채굴한 희토류를 중국에 보내 가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세계 희토류 공급의 15%를 생산한다고 밝히고 있다,.

둘째 미국은 텍사스에 희토류 공장을 세우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호주 희토류 생산 기업인 라이너스에 304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라이너스는 호주 서부 웰드(Weld)광산에서 캔  희토류를 텍사스 공장에서 최종 가공할 예정이다. 라이너스는 현재 말레이시아 게벵 공장에서 가공하고 있다. 

텍사스 희토류 처리 시설이 가동되면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4분의 1 가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 추이. 미국과 미얀마,호주 등의 생산으로 중국의 희토류 독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스타티스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 추이. 미국과 미얀마,호주 등의 생산으로 중국의 희토류 독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스타티스타

중국 정부에 자문을 해주고 있는 컨설팅업체 안타이커의 장 루이 애널리스트는 "희토류 수출 제한은 양날의 검이어서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