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상승으로 주목받는 이구산업·대창·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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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상승으로 주목받는 이구산업·대창·서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1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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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상승으로 구리를 원료로 황동,인천동 등을 생산하는 이구산업,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황동봉 제조사인 대창, 구리와 다른 금속과 비금속을 융합시켜 동합금을 만드는 서원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아연,LS니꼬동제련, LS전선, 대한전선, 풍산 등도 구리관련 기업이다.

이구산업이 생산하는 터프피치 동. 고순도의 전기동을 가공한 것으로 전기자동차 부스바스 소재, 각종 스위치와 릴레이, 변압기 등에 쓰인다. 사진=이구산업
이구산업이 생산하는 터프피치 동. 고순도의 전기동을 가공한 것으로 전기자동차 부스바스 소재, 각종 스위치와 릴레이, 변압기 등에 쓰인다. 사진=이구산업

■'박사금속' 구리 전성시대

구리는 전도성이 은 다음으로 높은 금속으로 에어컨, 자동차, 전력망, 건설, 전자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용되는 대표 산업용 금속이다.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가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전 세계 경기 동향에 민감한 원자재다. 경기흐름을 알 수 있다고 해서 '박사금속(Dr Copper)'라는 별명이 붙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글로벌 경제에 곧 상승기가 온다는 시그널로 해석한다. 반대로 구리 값이 내리면 경기가 안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어 구리 수요 전망은 밝다. 게다가 전기차 보급 확대라는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는 차 한 대당 약 20배 정도의 구리가 더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의 친환경 정책도 도움을 준다. 바로 풍력발전 수요다. 풍력발전을 위한 터빈에도 구리가 사용된다. 전력망에는 막대한 구리가 들어간다.

■t당 8400달러 넘은 구리 귀한몸

구리 몸값은 올해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초와는 판이한 양상이다.

런던금속거래소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구리 현물과 3개월물을 거래하는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가격은 2020년 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가 불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하순부터 급격히 하락한 구리 가격은 지난해 3월 23일 톤(t)당 4625달러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4월 들어 구리 가격은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주요국이 경기 부양과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형성되자 오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7000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1월6일에는 8000달러를 넘어 t당  8129.5달러를 찍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상승해 17일에는 8413.5달러를 기록했다. 8년 만에 최고치다.

■주가 상승으로 주목받는 이구산업·대창·서원 

구리값이 급등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오름세다. 

이구산업 손인국 회장. 사진=이구산업
이구산업 손인국 회장. 사진=이구산업

이구산업은 구리를 원재료로 한 구리와 황동(구리와 아연 합금)과 인청동(구리와 주석 합금),산업용 동판 등을 제조, 판매한다. 이구산업은 1968년 9월에 산업용 동판 제조와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1995년 8월 18일 상장했다. 주요 주주는 손인국 회장 외 24명이다. 손인국 회장이 24.6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이어 손재영과 손혜영, 손경순과 손혜경이 각각 4.63%, 3.61%, 3.60%, 3.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업력이 53년이나 되고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29억 원, 58억 원이었지만 주가는 낮다. 18일 종가가 3170원, 시가총액은 1060억 원으로 추정됐다. 

16일에는 주가가 30%가 상승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구산업 주가 상승률은 10일 7.11%, 15일  13.74%, 16일 30%, 17일 1.12%, 18일 0.48%등이었다.지난해 매출액은 2019년에 비해 3.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19년에 비해 800% 증가했다.

이낙연 주로 주목받은 서원은 대창그룹 핵심계열사로 황동빌레트, 황동슬라브,황동잉곳,청동잉곳, 니켈알루미늄청동 잉곳을 제조, 판매한다. 창업주 조시영 회장이 30.81%의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차남 조정호 대표이사도 6.57%, 장남 조경호 대표이사도 0.21%를 보유하고 있다. 대창그룹은 조시영·박정자→서원→대창→에쎈테크·태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조시영 서원 대표이사. 사진=서원
조시영 서원 대표이사. 사진=서원

1988년 9월 설립된 서원은 2020년 연결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구리 가공업체 중 점유율 3위를 기록한 기업이다. 18일 주가는 2490원, 시가총액은 1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16일 12.74% 상승했으나 17일 -2.87%, 18일 -1.78% 등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2019년 매출액 2577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1688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냈다. 

대창은 황동단조품,가공품과 황동볼밴드,냉동볼밸브, 황동분배기 등을 생산,판매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이구산업보다 좋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8년 9513억 원과 173억 원, 2019년 8990억 원과 1870억 원, 2020년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 40억 원을 달성했다.

대창 주가도 10일 1.32%, 15일 1.63% 오른 데 이어 16일에는 29.17% 올랐다. 17일 1.74% 오른 뒤 18일에는 6.1%가 빠졌다. 18일 종가는 1925원이었다. 1985년 설립하고 2000년 8월 상장한 회사 치고는 주가는 높지 않다.

대창의 최대주주는 서원, 조시영 서원 회장, 조 회장의 부인 박정자씨 등이다. 서원이 전체 주식의 31.15%를 보유하고 있고 조시영 회장이 1.10%, 박정자씨가 0.45%를 갖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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