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외국인, 한국 주식 투자 사상 최대...1조 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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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외국인, 한국 주식 투자 사상 최대...1조 달러 육박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2.1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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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 해외 주식 투자도 6900억 달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보다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가가 더 늘면서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595억 달러나 줄었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는 1조 달러에 육박했고 우리국민의 해외 주식투자도 7000억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은행의 ‘2020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4414억 달러로 1년 전 5009억 달러보다 595억 달러 감소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것으로, 2018과 2019년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다 3년 만에 줄어들었다.

지난해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대외금융부채가 더 크게 늘어났다. 

kontr2020년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 현황. 사진=한국은행
kontr2020년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 현황. 사진=한국은행

■외국인 증권투자  9763억 달러, 한국인 해외 증권투자 6954억 달러

대외금융자산은 1조 9361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363억 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우리 국민의 증권투자 잔액(6954억 달러)이 1년 전보다 1234억 달러 증가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지분증권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 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20년 말 대외금융부채 현황. 사진=한국은행
2020년 말 대외금융부채 현황. 사진=한국은행

대외금융부채는 1조 4946억 달러로 2958억 달러 증가했다. 비거주자(외국인)의 증권투자 잔액(9763억 달러)이 전년에 비해 2350억 달러나 늘었다. 비거주자 증권투자는 대외 부채로 잡힌다.

한은은 "국내 주가가 상승한 데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외채권은 1조 2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731억 달러 증가했고, 대외채무는 5424억 달러로 전년보다 755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782억 달러로 1년 전(4806억달러)보다 24억 달러 줄었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한은은 "순대외채권 규모는 줄었지만 외국인이 국내 채권투자를 증가한 것이 주원인인 만큼 대외신인도 측면에서 긍정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채무 5424억 달러, 755억 달러↑

지난해 대외채무는 542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55억 달러 늘었다.연말 기준으로 대외채무가 50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기외채는 1575억 달러, 장기외채가 3850억 달러로 나타났다.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 위주로 230억 달러 증가했고, 장기외채는 정부의 부채성 증권이 282억 달러 늘어나는 등 525억 달러 불었다.

2020년 말 현재 대외채무현황. 사진=한국은행
2020년 말 현재 대외채무현황. 사진=한국은행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대외채무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상황 속 국내 외화자금 수요 확대에 따른 은행 차입금 증가와 상대적으로 안정된 원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국공채 투자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준비자산(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외환보유액)에 대한 단기외채 비율은 35.5%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높아졌다. 총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29.0%)도 0.2%포인트 상승했다. 둘 다 2012년(31.1%, 38.8%) 이후 최고치다.

기재부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중은 51.7%, 단기외채 비율은 78.4%였다.

단기외채 증가는 우리나라가 외국에 빠르게 갚아야 하는 빚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외환건전성에 좋지 않은 징조로 해석된다.

한은은 "단기외채 비율이 오른 것은 기관 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고 국내 은행의 예비적 자금 확보를 위한 외화차입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 " 단기외채 비율이 과거 수준과 비교해 크게 낮고,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한도를 고려할 때 안정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역시 외채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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