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먹는 하마' 경항모 2033년 배치...효율 낮고 예산소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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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는 하마' 경항모 2033년 배치...효율 낮고 예산소모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2.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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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비 2조 외에 함재기, 호위함 별도 예산과 운용비 급증

국방부는 2033년까지 2조300억원을 투입해 국산 경항공모함을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22일 제13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경항모(CVX)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사업기간은 2022년부터 2033년까지이며  총사업비는 약 2조 300억 원이라고 방사청은 밝혔다.

미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 길이 257m, 너비 32m인 이 군함은 오스프리와  F-35B 등을 운용한다. 사진=미해군
미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 길이 257m, 너비 32m인 이 군함은 오스프리와  F-35B 등을 운용한다. 사진=미해군

현재 크기와 배수량, 탑재무기가 공개된 것은 없는 만큼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비용 대비 효율이 낮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중국군이 연안 초계함 72척을 끝으로 대형함정 건조에 나서고 북한군이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탄도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거대한 표적을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항모보다는 수상함과 잠수함, 미사일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경항모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며 이는 국민세금이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겉모습만 중시하는 한국 군당국은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방사청 기어코 경함모 사업 추진

방사청은 "수직이착륙형 전투기를 싣고 다니며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분쟁 예상 해역에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우리 군 최초의 경항모를 확보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2조300억원은 경항모 건조 예산일 뿐이다. 방사청은 총사업비는 추후 사업 타당성 조사를 통해 검토, 확정할 예정이라고 토를 달았다.

경항모 사업은 2019년 8월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에서 공식화했다. 그러나 경항모의 전략적 실효성 논란이 증폭되면서 올해 국방 예산엔 방사청이 요청한 연구용역비 101억원 중 1억원만 반영됐다.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현실과 제한된 국방예산, 지리 여건을 감아하면 경항모보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나 핵잠수함 도입,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망 구축이 더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로지 해군 측만 해상에서 공중 자산을 운용하면 북한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점, 대구경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량 확충하고 있는 점은 애써 외면한다.

군이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경항모를 들고 나온 것은 무지몽매하는 탓에 선동되기 쉬운 대중을 호도하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방예산을 소모해서 국방력을 낭비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음흉한 저의도 비판을 받는다.

■다른 나라 경항모 어떤 게 있나

다른 나라도 경항모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국방부의 계획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 전세계에서 운용되는 경항모에는 미국의 와스프급과 아메리라카급, 일본의 이즈모급,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1세급, 이탈리아 트리에스급,태국 차크리 나루에벳급 등이 있다.  
 
미국 해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사진=미해군
미국 해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사진=미해군

미국 와스프급은 배수량 4만1000여t로 큰 덩치를 자랑한다. 길이 257m, 너비 32m다. 7번함 이오지마함부터 너비가 34m로 넓어졌다. 

 
임무별로 다른 항공기를 탑재하지만 최대 42대를 탑재한다. 통상임무에는 F-35B 6기, AH-1Z  바이퍼 공격헬기, MV-22B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 12기, CH-53 시스탤론기 3기,  UH-1N 휴이 3기 등 각종 헬기를 탑재한다. 강습입무에는 CH-53 스탤론을 53기 싣고 해역통제 임무를 수행할 때는 AV-8B 해리어나 F-35B 라이트닝 20기를 싣는다.
F-35B 탑재를 위해 개조에 들어간 이즈모급 헬기 호위함 카가함(맨위)이 일본 해상자위대 이나무즈함과 영국 호위함 아르길함과 훈련하고 있다. 사진=재팬타임스
F-35B 탑재를 위해 개조에 들어간 이즈모급 헬기 호위함 카가함(맨위)이 일본 해상자위대 이나무즈함과 영국 호위함 아르길함과 훈련하고 있다. 사진=재팬타임스

일본의 이즈모급 호위함도 한국이 본보기를 삼는 경항모다. 길이 248m에 너비 38m, 만재 배수량 2만7000t인 함이다.일본은 이 호위함을 항모로 개조하고 있다. 현재는 SH-60K와 MCH-101 헬기를 운용한다. 앞으로 F-35B를 탑재할 계획이다. 최대 2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한다.

 
후안 카를로스1세급은 이즈모급 보다 조금 작다. 길이 230.82m, 너비 32m에  기준 배수량 2만7000t, 만재 배수량 3만t이다. 수출형이 호주 캔버라급 2척이다.
 
후안카를로스1세급은 전투용 헬기 20대, 헬기 착륙장 6개를 갖추고 있다. 전투기 11대, 대잠헬기 12대를 운용할 수 있다. 수송용헬기만 운용할 경우는 NH 90를 25대까지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단거리 수직이착륙 전투기 해리어 2와 F-35B 운용이 가능하다.
 
■고비용 저효율의 '돈먹는 하마', 북한 도울뿐

이처럼 경항모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경함모 뿐아니라 함재기도 반드시 있어야만 잠재적국의 간감을 서늘하게 하는 무기로서 의미를 갖는다. 
 
경항모는 여러 가지면에서 문제가 많다. 우선, 경항모에서 수직이착륙할 수 있는 전투기로는 AH-1Z 바이퍼 헬기, 해리어2와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있다. 해리어2는 퇴역단계에 있는 전투기다.
 
F-35 기종별 가격. 사진=록히드마틴
F-35 기종별 가격. 사진=록히드마틴

문제는 F-35B는 F-35A보다 50%나 비싼데도 성능은 떨어진다는 게 흠이다.  가격은 롯14기준으로 F-35A는 7790만 달러, F-35B는 1억134만 달러다. F-35B는 F-35A에 비해 30%가 더 비싸다는 뜻이다. 한대에 1125억 원 가까이 나간다.

6대를 싣는다고 가정할 경우 근 6억7000만 달러가 들어간다. 20대를 도입한다면 22억 달러, 2조 5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장착할 미사일과 각종 폭탄 비용도 추가해야 한다. 

그런데 무기 탑재량이 적다. F-35A는 최대 8.1t, F-35B는 6.8t이다. 최고 속도는 공히 마하 1.6이다. 작전반경은 F-35A가 1093km, F-35B 833km다.

무엇보다 이처럼 비싼 항공기를 자주 출격시킬 수 있느냐가 경항모가 무기로서 갖는 가치의 핵심이다. 

생존성 담보도 문제다. 경항모는 한국형 구축함 KDDX의 다기능 레이더(MFR)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레이더는 항공기와 군함을 탐지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잠수함의 잠망경과 같은 매우 작은 물체 탐지부터 탄도미사일과 같은 매우 높은 고도의 초고속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어 항공모함의 생존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 많다.

그렇더라도 정규 항모에 탑재도는 미국제 E-2D의 성능을 따라가긴 힘들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은 AW101 멀린 헬기에 크로우 네스트(Crowsnest)라는 레이더 장비를 붙여 비행한다.

잠수함 위협을 막는 호위함도 필수다. 잠수함을 탐지,추적, 공격하는 호위함이 없다면 덩치큰 경항모는 북한 잠수함의 제물이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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