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상반기 구리가격 1만 달러 웃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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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상반기 구리가격 1만 달러 웃돌 것"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26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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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이 구리로 꼽히고 있다.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t당 9500을 웃돌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나종혁 연구원은 26일 내놓은 우너자재 레시피 보고서 '구리 가격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G2의 행보라는 보고서에서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는 다수의 요인들을 감안할 때 상반기 구리 가격은 톤(t)당 1만 달러를 웃돌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호주 마운트 이사 구리 공장에서 섭씨 1850도의 구리 용해물이 주형에 부어지고 있다. 사진=글렌코어/마이닝닷컴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호주 마운트 이사 구리 공장에서 섭씨 1850도의 구리 용해물이 주형에 부어지고 있다. 사진=글렌코어/마이닝닷컴

전규연·나종혁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과 수급 불균형, 재고 부족 등을 감안하면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구리 선물의 기간구조도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에 비해 비싼 '백워데이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구리 가격이 저점 대비 약 2.2배 상승했는데, 금융위기 당시에는 26개월간 상승 사이클이 이어지며 저점 대 비 약 3.6배 올랐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2대 경제대국의 움직임을 주목했다.

런던금속거래소 전기동 가격과 재고추이.사진=하나금융투자
런던금속거래소 전기동 가격과 재고추이.사진=하나금융투자

■미국의 인프라 투자 법안 구체화, 구리 수요 견인

바이든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3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 중에는 세부 내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투자 법안이 통과되면 구리 수요가 늘어나 가격 상승을 지지할 개연성 이 높다고 .전규연·나종혁 연구원은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주요 공약 내용. 사진=하나금융투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주요 공약 내용. 사진=하나금융투자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도로, 철도, 전력망, 통신망 등 낙후된 인프라를 재건해 기후변화에 사전 대비하고 혁신을 촉진하며 정부조달, 세액공제, 전기차 충전소 마련(50만 개) 등을 통해 자동차 부문에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이들은 투자 금액은 기존 제안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1차 부양책 통과를 위해 예산 조정권(1년에 한 번 사용 가능) 을 이미 행사했기 때문이다.

전규연·나종혁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 투자가 선제로 늘어야 한다"면서 "미국의 인프라 시설이 굉장히 낙후돼 있다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 이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양당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친환경 투자가 확대되면 관련 모멘텀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 

중국의 구리 재고는 계절성 감안 시 당분간 부족할 가능성 높아

글로벌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구리 재고가 부족한 점도 가격 상승을 지지한다고전규연·나종혁 연구원은 밝혔다.

통상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구리 재고는 일정한 계절성을 가진다. 춘절 연휴를 전후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1분기 구리 재고가 급등하고, 이후 다운스트림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고가 차차 소진된다.
올해도 춘절 연휴에 중국의 구리 재고가 소폭 상승했지만, 통상의 1분기 재고량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이들은 평가했다. 중국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며 구리 수요를 견인하고 있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당시 이동을 제한하면서 근로자들의 조업 복귀가 빨라진 영향이 반영됐을 것으로 두 연구원은 추정했다. 

글로벌 구리정광 공급량과 글로벌 제련 구리 수요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글로벌 구리정광 공급량과 글로벌 제련 구리 수요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재고가 부족하고 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에도 구리 공급은 부진하다. 대표 구리 공급 국가인 칠레와 페루에서 코로나19 발 충격 이후 눈에 띄는 생산량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협상 리스크도 상존한다.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는 다수의 요인들을 감안할 때 상반기 구리 가격은 톤(t)당 1만달러를 웃돌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개연성이 높다고 전규연·나종혁 연구원은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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