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가 내년부터 본격 운용할 예정인 신형 호위함(30FFM) 1번 함이 진수됐다.해상자위대는 총 22척의 FFM을 보유하기로 하는 등 수상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 호위함 8척 등 강력한 수상 함정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국군의 수상전력 증강에 대응해 노후 호위함을 대체하면서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신형호위함은 일본 주변 해상 초계, 낙도 방어,해외 배치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해상자위대가 보유한 기존 호위함은 기뢰 대처능력이 없지만, 신형 호위함은 무인으로 해저의 기뢰를 탐지해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한다.
해상자위대는 3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이날 오전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나가사키(長崎) 조선소에서 신형 호위함 1번 함인 모가미(もがみ)의 명명식 겸 진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해상자위대는 신형 호위함은 야마가타현을 거의 남북으로 관류하는 모가미 강(最上川)의 이름을 따서 '모가미'라고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취역하는 FFM은 기존 호위함보다 선체 크기를 줄여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신형호위함은 길이 132.5ｍ, 너비 16.5ｍ, 흘수 9m이며 기준배수량 3900t, 만재배수량 5500t이다. 롤스로이스제 MT30 가스터빈 1기와 만제 디젤엘진 2기를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0노트다. 자동화가 많이 이뤄져 승조원은 약 90명이다.
소해(기뢰 제거) 능력을 갖춘 모가미는 적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도록 선체 표면의 요철(凹凸)을 줄인 스텔스 설계가 특징으로 꼽힌다.함정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전투정보실은 최첨단이다. 원형의 전투정보실에는 원형의 벽에 대형 스크린을 단 14개의 다기능 콘설이 배치돼 있고 중앙에는 대형 전술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모가미함은 BAE시스템의 Mk-45 모드4 구경 5인치 함포 1문, 12.7mm 원격조정 기관총 2문, 레이시온제 시램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1기, 미쓰비시중공업의 대함 17형 대함미사일 8기,Mk 41 수직발사관 등으로 무장한다. 기뢰탐지 소나, 대잠 소나, 소해용 소형 해저 무인함(USV), 기뢰 등을 갖춘다.
모가미함은 '씨호크' 대잠헬기 이착륙을 위한 갑판도 있다.
건조비는 먼저 진수된 2번 함 '구마노'와 합쳐 약 1055억 엔(약 1조1100억 원)이다. 구마노함은 2020년 11월20일 오카야마현 미쓰이조선소에서 진수됐고 2022년 3월 취역할 예정으로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 2013년 말 발표한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따라 기존 46척의 호위함을 54척으로 증강하기 위한 신규함 건조사업 3DFFM에 착수했다. 연안함대인 지방대의 전투함들을 퇴역시키고 호위함 수를 늘리기 위해 신형호위함(30FFM) 22척을 건조해 해상자위대의 주력함정으로 쓰기로 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현재 FFM 3번 함을 건조 중이며 2023년까지 10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하청업체인 미쓰이조선도 매년 2척씩 8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현재 2만7000t급과 1만 8000t급 헬기항모 4척, 강습상륙함 3척, 1만t이상의 아타고급 이지스함 2척, 콩고급 이지스함 4척, 마야급 2척 등 구축함 38척, 호위구축함 6척 등 대형 수상함 50척을 보유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