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쿼이즈 리소시스 CEO 사임 두고 시끌벅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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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쿼이즈 리소시스 CEO 사임 두고 시끌벅쩍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3.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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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리오틴토 입력에 물러나자 2대 주주가 반발
몽골 오유톨고이 구리광산 개발 비용 놓고 대립

자원부국 캐나다에는 광업관련 기업이 많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3700여 개의 광업 관련 기업이 있으며, 이 중 토론토와 벤쿠버에 있는 5개의 기업이 세계 랭킹 40위 내에 들어 있다. 11위를 차지한 베릭 골드(Barrick Gold)는 세계 최대 금광기업 중 하나로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캐나다 뿐만 아니라 미주, 호주,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광산지를 보유하고 있다.

14위를 차지한 텍 리소시스(Teck Resources)사는 벤쿠버에 있는캐나다 최대 광산기업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앨버타주에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채광지역으로는 미국, 페루 등의 미주 지역이 포함돼 있다. 

몽골 남부 고비사막 내 오유 톨고이 구리-금광산 전경.사진=오유톨고이
몽골 남부 고비사막 내 오유 톨고이 구리-금광산 전경.사진=오유톨고이

 최근 터쿼이즈힐 리소시스(Turquoise Hill Resources)가 항간의 주목을 끌었다.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로 최대 대주주와 2대 주주가 최고경영자(CEO) 사임을 놓고 다투고고 있다. 

터퀴이즈힐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다.이 회사는 지구 반대편 몽골 고비 사막 남부에 있는 오유 톨고이 구리광산 개발을 해왔다.  오유 톨고이 구리광산 지하 광산 확장 비용을 놓고 대주주와 CEO가 마찰을 빚다 결국 CEO가 물러난 것이다. 

완공시 오유톨고이 지하광산은 2019년 기준으로 연간 12만5000~15만t의 구리를 생산하고 오는 2025년께 최대 생산량이 56만t에 이를 것이라는 오유톨고이 광산 개발의 꿈 실현이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터쿼이즈힐 CEO, 리오틴토 압력에 사임...핵심은 광산 확장비용 다툼

터쿼이즈힐은 지난 4일 울프 크벨만(Ulf Quellmann) CEO가 대주주인 리오틴토 압력에 사임한다고 갑자기 발표했다.  크벨만의 사임은 대주주 리오틴토가 몽골 정부와 오유 톨고이 광산 확장과 관련해 모종의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나왔다.

런던경영대학원을 나온 그는 알칸과 제너럴모터스에서 주로 재무관련 일을 했다. 2008년 리오틴토캐나다에 입사해 구룹 재무 담당을 맡았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략사업부와 구리, 다이아몬드 사업부에서 일하며 부사장으로 일하다 2018년 8월부터 CEO직을 수행했다. 그는  연봉으로 220만7620캐나다 달러를 받은 최고 연봉자였다.

울프 크벨만 전 터퀴이즈힐 리소시스 CEO. 사진=토코이즈힐
울프 크벨만 전 터퀴이즈힐 리소시스 CEO. 사진=토코이즈힐

터쿼이즈힐 측은 "리오틴토가 오는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의 재임에 반대 투표를 하겠다고 밝혀 울프 크벨만이 회사를 3일자로 그만뒀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후임으로 스티브 티보(Steeve Thiebeault)를 임시 CEO로 임명하고 사외이사 위원회가 리오틴토 측과 오유 톨고이 구리금광 확장  자금조달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보는 2014년~2017년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고 2015년에는 터쿼이즈와 리오틴토간 자금조달 협상을 맡았다.

터쿼이즈와 리오틴토는 오유 톨고이 광산 확장과 관련한 자금조달 문제로 다툼을 벌여왔다.

오유 톨고이 광산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550km 떨어진 고비 사막에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오유 톨고이 광산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550km 떨어진 고비 사막에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터쿼이즈는 2015년 광산 확장 승인이 났을 때 지하 갱 확장 비용이 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지난해 리오틴토가 설계원안과 관련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추가 비용이 최대 19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터쿼이즈는 지하 확장된 광산에서 생산이  2022년 5월에서 2023년 6월 사이로 예상된다며 추가로 최대 2년 반이 연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오 측은 지난해 구리광산 개발을 위해 추가로 최대 5억 달러를 대출받아 자금을 확장비용을 14억 달러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오틴토는 터쿼이즈 힐에  채무조정과 추가상장으로 최대 30억 달러에 이르는 부족한 자금을 채우라고 요구했다.

결국 CEO가 떠나는 파국을 맞은 것이다.

■2대 주주 '행동주의' 펀드  펜트워트 반발

터퀴이즈힐의 지분 9%를 보유한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투자자인 미국의 펜트워트 캐피털 매니저먼트(Pentwater Capital Management)를 비롯한 소지분 주주들은 리오틴트 측의 추가 상장 시도를 반대했다. 

펜트워트는금 매각과 채권발행 등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굳이 리오틴토가 터쿼이즈의 추가 상장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 

펜트워트는 추가 상장을 통해 리오토가 지분을 확장하려는 꿍꿍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신주 상장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 몫을 리오틴토가 사들여 지분을 확장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펜트워트는 울프 크벨만 CEO가 서둘러 사임한 것을 맹비난했다.

매슈 할바우어(Mathew Halbower) 펜트워트 CEO는 5일 성명을 내고"전세계 기업에 20년간 투자합면서 리오틴토와 터코이즈힐이 보여준 것 만큼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를 본 적이 없다"면서  "크벨만씨의 뻔뻔스런 퇴임은 리오틴토는 좋은 기업 지배구조나 터쿼이즈힐의 소수주주에 대한 존중이나 존경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할바우어 CEO는 "터쿼이즈 이사회는 리오틴토의 앞장이가 되고 크벨만의 침묵을 사기 위해 터쿼이즈힐에 필요한 현금을  빼앗을 것을 창피하게 여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리오틴토 대변인은 "회사 지도부 개편을 지지한다"고만 답했고 코토이즈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펜트워트는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인지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1대 주주와 2대 주주가 법적 분쟁을 벌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행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대체로 성장성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자기들 입맛에 맞는 이사를 선임하고 배당을 확대하거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자금난에 봉착한 터쿼이즈힐에 이사교체, 배당확대 요구가 쏟아지 말라는 법은 없다. 캐나다 기업 터코이즈힐에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는 몽골 지하 구리 광산에서 구리를 캐내려는 캐나다 광산업체의 꿈이 좌절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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