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독주현상 지속...원달러 1170원 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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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독주현상 지속...원달러 1170원 갈수도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3.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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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의 독주 현상 미 달러인덱스가 3월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하나금융튜자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하나금융튜자

■달러인덱스, 4개월 만에 92선 넘어

10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9일 91.96을 나타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 직후인 2020년 3월 유동성 부족 우려로 달러인덱스가 단기간에 102까지 급등한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정책에 따라 달러가 풀리면서 4월부터 2021년 초까지 하락 추세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장기 금리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들어 1월4일 89.88로 시작한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일 92.31을 찍었다. 이에 따라 달러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가 금융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10일 '미국 달러가 강한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가 독주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선진·신흥 시장을 막론하고 대다수 국가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하됐다고 평가했다. 9일 기준으로 연초와 비교해 유로는 2.6%, 원화는 4.7%, 엔화는  4.9% 절하됐다. 브라질 헤알화는 10.5%나 떨어졌다. 자원수출이 급증한 호주와 캐나다의 달러가 각각 0.3%ㅡ 0.7% 절상됐고 노르웨이 크로네와 영국 파운드도 각각 1.3%,1.6% 올랐다.

주요국 통화의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평가절상/절하비율. 사진=하나금융투자
주요국 통화의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평가절상/절하비율. 사진=하나금융투자

■경기회복 격차가 달러 강세 견인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미국과 다른  선진국의 경기 회복 격차가 미국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100명 당 27회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도 연초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또 서비스업이 회복되며 미국 경제의 주축인 소비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효하다. 미국의 2021년 성장률 컨센서스 는 5.5%까지 상승했다.

반면 달러인덱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경우 성장 회복이 다소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유로존의 2021년 성장률 컨센 서스는 지난해 하반기(최고점 5.7%)보다 떨어진 4.2%를 기록 중이다.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격차가 유로화의 상대적 약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든 시나리오 상에서 2021년 유로존의 실업률이 지난 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유로존은 단축근무제도를 통해 실업률의 급등을 막았는데, 올해 대다수의 국가에서 단축근무 지원 제도가 종료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올해 상반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역내 대출상환 유예 조치도 상반기 중으로 종료될 것으로 보여 관련 리스크도 부각될 수 있다. 유럽연합(EU) 회복기금이 여름 이후에나 집 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일본도 민간부문의 기여도가 약화되며 2020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연류 12.7%에서 11.7%로 낮춰진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의 강세 여건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달러 강세 당분간 지속, 원달러 환율 1170원 전망도

원화도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과 수급 영향을 받을 것으로 두 연구원은 내다봤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가 달러 수요를 이끌었다. 한국 수출은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겠지만, 수입이 두 자리 대 증가율을 보이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지난 해 보다 줄어들 수 있다.

미화 100달러 지폐 다발 더미. 사진=야후파이낸스
미화 100달러 지폐 다발 더미. 사진=야후파이낸스

미·중 관계에 연동된 위안화 환율도 여전히 주시해야 한다. 관세 관련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첨단기술이나 인권 등 여러 분야에서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이 다소 높아진 국면"이라고 결론지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오른 달러당 1140.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이틀 연속 7.1원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면서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 6일 미 상원은 지난 6일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로는 미국 금리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상승폭이 추가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상승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동안은 달러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면서 "미국 금리 상승이 완만해지면 조정을 거쳐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로는 1170원까지 상승한 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선임연구원은 "2분기 초까지 달러당 1170원까지 환율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금리 고점이 확인되면 조정을 거쳐 1130원 대에서 환율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연구원은 "4분기 이후 환율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모니터링하면서 추세를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어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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