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전기차보급 확대...배터리 수요 급등
상태바
폴크스바겐,전기차보급 확대...배터리 수요 급등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11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배터리 3사에 호재 전망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독일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 전기차 출하목표를 달성하려면  연간 30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셀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이 LG에너지 솔루션,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중국 배터리업체 CATL에 발주물량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배터리 3사에 새로운 호재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와 토마스 슈말 기술담당 이사는 오는 15일 폴크스바겐의  '파워데이'이 배터리·충전소 인프라 전략에 관해 세부내용을 공개할 에정이다.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 사진=폴크스바겐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 사진=폴크스바겐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폴크스바겐이 2030년까지 매년 약 300 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셀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지난주 공개한 장기 계획에서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 판매차량의 50%를 완전 전기차로 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내 시장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이런 생산계획을 맞추려면 2025년부터 유럽의 수요는 연간 150 기가와트시, 아시아 수요도 150 기가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생산 출하 규모는 크지 않아 지금은 배터리 수요 역시 낮다.

폴크스바겐의 배터리 수요 확대 계획은 테슬라와 간극을 좁히기 위해 전기차 생산 확대를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폴크스바겐 전기차 모델 ID3. 사진=오토모티브뉴스
폴크스바겐 전기차 모델 ID3. 사진=오토모티브뉴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전날 테슬라가 지금은 배터리팩을 자동차와 결합하는 기술,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생태계 등 배터리 부문에서 앞서가고는 있지만 폴크스바겐이 이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 패트릭 허멜(Patrick Humme) 분석가는 기자들을 만나 "폴크스바겐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장 최선의 대규모 전기차 플랫폼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비용 효율이 매우 높고 컴팩트 자동차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전 차종 부문을 아우르고 있다"고 극찬했다.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은 폴크스바겐의 전세계 배터리 수요 규모가 2030년에는 연간 420 기가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폴크스바겐이 전세계에서 연간 전기차 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면 배터리 용량이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폴크스바겐은 연간 200억 유로 이상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번스타인은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업체들의 생산 규모 확대가 늘어나면 배터리 업체들의 몸값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테슬라, 루시드 모터스 등 전기차 업체들이 자체 배터리팩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벅찰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배터리 생산 규모가 확장된다 해도 중기로는 전세계가 배터리 품귀 현상을 빚을 가능성을 높인다. UBS의 팀 부시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대란과 같은 현상이 배터리 시장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부시 분석가는 "배터리 셀 공급 차질이 회자되기 시작하면 전기차 업계는 반도체 대란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