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미국 국채·게임스톱 공매도, 1년 내 인플레이션 최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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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미국 국채·게임스톱 공매도, 1년 내 인플레이션 최고 4%"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18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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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내 인플레이션 3~4% 현실화"
"원자재 가격 지난해 4월 바닥, 40% 폭등"
"게임스톱 콜옵션 매도로 112억 벌어"

전설의 투자가 빌 그로스(76)가 미 국채와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로스는 또 앞으로 1년 안에 인플레이션이 3~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스는 게임스톱 주식 공매도로 112억 원을 벌었다고 공개했다. 공매도란 주식이나 채권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그로스는 미 국채 시장을 쥐락펴락해 한때 채권왕으로 볼렸다. 그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코(핌코)' 공동창업자다. 그는2019년 은퇴했고 현재 자기 자선재단 기금을 운용한다.이번에도 그의 예상이 적중할지가 투자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빌 그로스 전 핌코 공동창업자가 블룸버그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빌 그로스 전 핌코 공동창업자가 블룸버그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야후파이낸스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온라인 매체들은 빌 그로스가 블룸버그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각) 전했다.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그로스는 선물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공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10일 1.67%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로스는1.6% 수준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금보다 0.35%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일 때 공매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상품 가격 상승세와 미국 달러 약세, 대규모 경기부양에 다른 수요 확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를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지금은 2%를 밑돌고 있지만 앞으로 수개월 안에는 더 이상 2% 밑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면서 "3~4% 인플레이션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2011년 3% 이후 줄곧 2%를 밑돌다가 2016년과 2017년 2.1%, 2019년 2.3% 등 3개년만 미국 중앙은행의 물가목표치 2%를 넘겼다. 2020년은 연간 1.4%, 2021년은 현재까지 1.7%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미국 물가상승률 추이. 사진=인플레이션캘큘레이터
2011년 이후 미국 물가상승률 추이. 사진=인플레이션캘큘레이터

국채를 매각하는 대부분 다른 투자자들처럼 그 역시 지난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1조9000억 달러 경기부양책 탓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있다. 이미 회복 탄력을 받고 있는 미 경제의 팽창이 급속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해지고, 결국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인플레이션에서는 원금이 늘고, 디플레이션에서는 주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수단인 10년 만기 미 국채 인플레이션 보호 증권(TIPS) 수익률은 이날 201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시장의 채권 시장의 인플레이션 염려를 잘 반영했다. 

그로스는 또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4월 바닥을 치고 40% 가까이 폭등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석달, 반년, 또는 1년 안에 인플레이션이 3~4%를 웃돌 것"이라면서 이때문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정책 궤도를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그로스는 게임스톱 공매도로 1000만 달러를 벌었다고 공개했다. 

2019년 은퇴할 때까지 제이너스 언컨스트레인드 펀드를 운영하면서 옵션 가격 책정 오판에 따른 이득을 노리고 변동성이 높아지면 매도에 나섰다. 이 같은 변화가 그를 1월의 게임스톱 공매도 광풍으로 몰아넣었다. 그로스는 게임스톱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인 '콜 옵션'을 150달러, 200달러일 때 팔았는데 주가가 400달러로 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초기에는 개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여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1000만 달러 평가손을 기록했지만 끝까지 버텨 게임스톱 주가가 폭락하면서 약 1000만 달러를 손에 쥐었다.

콜옵션은 주식을 일정가격에 살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어서 콜옵션 보유자가 주식을 매수하지 않으면 매도자가 주식을 되사야 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시 큰 손해를 본다.

그는 다시 게임스톱 공매도에 뛰어들어 주식을 250 달러, 300 달러에 살 수 있는 콜 옵션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10 달러 수준인 게임스톱 주가가 이 가격을 넘어서는 상승하면 그는 손해를 본다. 그로스는 시장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 지금은 콜 옵션 매수자가 아닌 매도자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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