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 역대 최대폭 증가...인플레 먹구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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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 역대 최대폭 증가...인플레 먹구름 온다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3.19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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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42조 원 늘어 3200조 원 돌파

시중 통화량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종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유동성 확대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을 활용해 기업들이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금융상품에 넣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계가 코로나19 이후 주택매매와 전세 등 주택자금 등의 마련을 위해 대출을 늘린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돈이 풀린 만큼 물가가 오를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특히 지난해 급락한 국제유가가 올해 크게 올랐는데 이것이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경우 물가승승률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021년 1월 통화 유동성 지표 추이. 사진=한국은행
2021년 1월 통화 유동성 지표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1년 1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의통화(M2)는 3233조4000억 원으로 한 달 만에 1.3%, 41조8000억 원이 불어났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1년 전과 비해서는 M2는 10.1%(2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2009년 10월 10.5% 이후 최고치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1),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주식형·채권형 펀드(수익증권),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합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투자자가 원하면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융상품에 맡긴 돈이다.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인 M1(협의통화)은 1184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4조1000억원(2.1%) 늘어 M2 증가율보다 가파른 모습을 보였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5조3000억 원 늘었으며 MMF는 7조2000억 원 증가했따. 저축성예금 증가는 가계와 비영리단체, 기업 등의 자금 유입 확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MMF는 연말 일시 유출된 기관 여유자금이 재유입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이 24조 원 증가했다. 기업 부문의 M2는 지난 1월 전달에 비해 24조 원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1% 늘었다. 월간 증가율로는 2009년 10월(10.5%)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이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뒤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융상품에 맡겨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회사채 발행은 13조5600억 원이었다. 전달보다는 28.1%, 1년 전보다는 21.5%가 각각 증가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M2도  4조7000억 원 늘었다. 가계 부문(비영리단체 포함)의 M2는 지난 1월 4조7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0월(18조3800억 원), 11월(9조1000억 원), 12월(9조원) 등과 비교해 증가 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가계 대출이 늘었다"면서 "주택 매매와 전세 등 주택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이어지면서 시중 통화량 증가 폭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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