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랠리 끝? 글쎄요...WTI 일주일에 근 4달러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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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랠리 끝? 글쎄요...WTI 일주일에 근 4달러 내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2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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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WTI -7.1%·브렌트유 -6.94%

"국제유가 랠리는 공식으로 끝났다"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이  19일 최근의 공격적인 유가 상승은 공식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쓴 기사의 제목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한 주에 배럴당근  7달러 내렸다가 회복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유럽의 코로나 재유행, 미국과 러시아 갈등, 달러강세 등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유가가 3월 셋째 주에 하락흐름을 이어갔다. 사진은 유전 원유채굴기의 펌프잭. 사진=리아노보스티
유럽의 코로나 재유행, 미국과 러시아 갈등, 달러강세 등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유가가 3월 셋째 주에 하락흐름을 이어갔다. 사진은 유전 원유채굴기의 펌프잭. 사진=리아노보스티

19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4%(1.44달러) 오른 배럴당 61.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15일 종가가 65.3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약 4달러 내렸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날과 같은 64.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전인 18일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등 악재가 잇따른데다 차익실현 매물 출현, 달러 강세 등으로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7.1%, 6.94%나 빠졌다. WTI의 이날 낙폭은 2020년 4월이후 최대였다.

종가는 각각 배럴당 60달러, 63.28달러로 60달러가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가하락은 약세요인들이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기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달러 강세, 유럽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 감소 등이 약세요인들이라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적했다.

헬게 안드레 마르틴센(Helge Aamdre Martinsen) DNB은행 선임 원유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지난 2주간 유가 약세 뉴스들이 일부 있었다"면서 "그런데 단 하루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놀랍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 추세인 와중에 백신 접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의약품청(EMA)은 18일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일부 국가가 접종 재개 여부를 다음 주께 최종 결정하겠다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에너지 컨설팅업체이자 시장조사회인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백신 딸국질은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수요 회복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슽차드 에너지는 공급지연과 접종 주저 사례가 늘면서 유럽에 코로나19 백신 캠페인이 더 오래 계속된다면 올해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수요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예상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스푸트니크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스푸트니크뉴스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고외관리와 일부 연구소 등을 제재키로 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주초 ABC 방송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러시아가 크게 반발하는 중이다. 바이든은 또 미국 선거개입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발끈한 러시아는 워싱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러시아가 증산을 통해 유가를 떨어뜨려 미국 셰일업체에 보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하락을 부채질했다.  만기 10년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75%도 넘어섰다. 유가는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된느 만큼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반대로 내려간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미국 간 갈등이 원유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블루 라인 퓨처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보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원유 시장에 공급을 늘려 셰일 업체를 조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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