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담보대출 45.6조 증가…'규제 폭탄'에도 3년 만에 '최대'
상태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45.6조 증가…'규제 폭탄'에도 3년 만에 '최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1.10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계대출 12월 기준 '역대 최대'…연말까지 대출수요 지속

지난해 시중에 풀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3년 만에 최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강도높은 부동산 대책이 연속 시행됐지만, 주택매매와 전세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비수기인 연말까지 대출 수요가 이어져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합한 가계대출이 12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 가계대출 잔액과 3년 간 추이. 사진=한국은행
2019년 가계대출 잔액과 3년 간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88조296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60조 7000억 원, 11월 말에 비해서는 7조2000억 원 증가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53조 60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5조 6000억 증가했다. 연간 증가폭은 2016년 55조 6000억 원 이후 최대다.

전달에 비해서는 5조 6000억 원 불어났다. 전세자금 수요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가 10월과 11월 1만건을 돌파하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했다. 12월 주담대출 증가폭은 2016년 11월(6조 100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전세거래도 11월 7000건 이뤄져 전세자금 대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세대출 규모는 10월 2조6000억 원, 11월 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주택 자금 수요로 전월대비 1조6000억 원으로 늘었다.

12월 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6조2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도 5조1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취급 노력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대기업 대출도 8000억 원으로 늘면서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2조2000억 원, 3조9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대·중소기업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을 했기 때문이다.

국고채(3년)금리는 올해 들어서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했다.

12월 중 은행 수신 잔액은 174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재정자금 집행에 따른 기업자금 유입,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지방정부 자금의 유출로 증가폭이 줄었다. 정기예금은 4조 원에서 마이너스(-) 27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 11월 9조6000억 원 증가에서 12월 8조1000억 원 감소해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연말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의 일시적 자금회수 등의 영향으로 5조2000억 원에서 15조8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채권형 펀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 각각 6조3000억 원, 4조8000억 원 늘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