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유전 지분 사고판 이네오스와 헤스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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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유전 지분 사고판 이네오스와 헤스의 셈법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22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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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덴마크 2050년 원유생산 중단에 앞서 수익극대화 목표
헤스, 남미 가이아나 유전 개발 자금 조달

유럽 3대 산유국으로 알려진 덴마크가 오는 2050년 원유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으로 있는 가운데 유전 지분 거래가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스 화학 에너지그룹인 이네오스(INEOS)가 미국 석유회사 헤스의 덴마크 자회사가 보유한 유전 지분을 1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덴마크의 생산 중단 전에 석유와 가스 생산을 늘려 한몫을 챙기려는 속셈이다.

이네오스는  고갈된 유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려는 덴마크의 그린샌즈 탄소저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헤스는 지분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을  급성장하고 있는 남미 가이아나 유전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석유업체 헤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다 영국 이네오스 에너지에 매각한 시드아르네(사우스 아른) 유전 해상 플랫폼. 사진=헤스코퍼레이션
미국 석유업체 헤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다 영국 이네오스 에너지에 매각한 시드아르네(사우스 아른) 유전 해상 플랫폼. 사진=헤스코퍼레이션

덴마크의 시리(Siri) 유전에서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이네오스에너지는 미국 석유 기업 헤스가 운영해온 시드 아르네(Syd Arne.South Arne)  유전의 나머지 지분 61.5%를 인수하고 자사가 운영해온 솔소르트(Solsort) 유전 지분 4.8%도 추가로 매수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미국 헤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 유전은 2020년 4분기에 하루 5800배럴 상당량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네오스 에너지는 이 유전 지분 36.8%를 보유하고 있었다.

헤스 측은 두 회사간 거래는 1월1일부터 발효하며 3분기까지 완료되며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네오스 에너지는 이네오스 그룹의 원유와 가스 자산을 통합해 지난해 설립됐으며 영국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전 최고재무책임자 지낸 브라라이언 길버리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다. 이네오스는 북해의 영국과 노르웨이,덴마크 지역 내 최대 원유가스 생산업체다.

이네오스 에너지가 헤스의 지분을 매수하면서 그룹의 산유량은 하루 약 6만 배렁에서 약 600배럴 상당량 증가한다. 브라이언 길버리 CEO는 로이터에 "생산량 중 원유 비중도 현재 15%에서 20%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해 북해 지역 내 석유 가스 탐사와 생산을 오는 2050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정부도  파리기후협약에 맞춰 비슷한 에너지 목표를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계획된 활동 중단의 일환으로 제 8차 해상 유전 면허 입찰과 모든 미래 면허 입찰을 취소했다.

덴마크는 과거 유럽연합(EU)에서 영국과 로느웨이에 이은 3대 산유국이란 지위를 누렸다. 그런데 매장량 감소로 25년 만인 지난 2018년 순수입국으로 전락했다. 최고 전성기에 덴마크는 하루 39만 배럴 상당량을 생산했지만 2020년 생산량은 하루평균 약 7만 배럴로 줄었다. 이는 덴마크 최대 유전인 티라(Tyra) 유전의 해저면 침하 탓도 있었다.

헤스 코퍼레이션 로고
헤스 코퍼레이션 로고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네오스는 "향후 40년 이내에 완전히 생산을 중단하기 이전에 덴마크의 원유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네오스는 그린샌즈 이산화탄소 포집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네오스는 이르면 2025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800만t의 온실가스를 분지 지하에 저장할 계획이다.

존 헤스 CEO. 사진=헤스코퍼레이션
존 헤스 CEO. 사진=헤스코퍼레이션

헤스는 덴마크 유전 지분 매각 자금으로 가이아나 유전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헤스는 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과 함께 가이아나 스타브룩 (Star Broek) 광구에서 18건의 유전발견 성공을 거뒀다. 존 헤스 헤스 CEO는 "덴마크 유전 매각은 가이아나에서 급증하는 원유 생산 투자자금을 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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