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등 대형은행 60곳 화석연료기업에 3.8조 달러 투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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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등 대형은행 60곳 화석연료기업에 3.8조 달러 투자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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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석탄 등 온실가스 배출 원자재 투자를 하지 말 것을 기업들에게 강권하고 있지만 JP모건 등 글로벌 은행 60곳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투자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5년간 자금지원 규모가 3조 8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들이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것은 동남 개발 도상국들이 여전히 화석연료를 소비하면서 대출 수요가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파리기후 협약 이후 화석연료 기업에 자금지원을 한 12개 더러운 은행들.사진=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
파리기후 협약 이후 화석연료 기업에 자금지원을 한 12개 더러운 은행들.사진=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

■글로벌 은행 60곳 화석연료에 3.8조 달러 투자

CNBC와 가디언 등은 비정부기구가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파리기후협약 첫 시행해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은행 60곳이 3조8000억 달러를 화석연료 기업에 제공했다고 24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화석연료금융보고서 2021년 주요 은행 지원규모 추이. 사진=가디언
화석연료금융보고서 2021년 주요 은행 지원규모 추이. 사진=가디언

 

이 보고서는 레인포리스액션네트워크, 뱅크 트랙, 지역 환경 네트워크,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 리클레임 파이낸스, 시에라 클럽 등 6개 비정부기구(NGO)가 공동으로 작성하고 50개국 300여 기구가 지지했다.

보고서는 2020년 화석연료 기업 자금 지원 총액은 전년에 비해 9% 감소했지만 이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사업적 제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0년 세계 60대 상업·투자은행의 화석연료 기업 지원금액이 2016년보다 더 많았다"고 꼬집었다.

60개 은행 중 미국과 캐나다 은행이 13곳이었다. JP모건체이스, 씨티,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RBC, MUFGM 바클레이스, 미즈호, TD, BNP파리바 등이 대표 은행들이다.

미국과 캐나다 은행이 제공한 자금 지원 규모는 전체의 근 절반에 이른다.

2020년에 화석연료 재원을 가장 많이 조달한 은행은 JP모건체이스로 3170억 달러였으며 씨티가 2370억 달러, 웰스파고 2230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1980억 달러, 캐나다 RBC은행 1600억 달러, MUFG 1480억 달러, 바클레이스 1450억 달러, 미즈호 1230억 달러,  TD 1210억 달러, BNP파리바 1210억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체 자금지원은 9% 줄었지만 최대 확장계획을 가진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오히려 10%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씨티는 지난해 이들 100개 기업에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세계 60대 은행 화석연료 기업 자금지원 규모 추이. 사진=화석연료금융보고서 2021/가디언
세계 60대 은행 화석연료 기업 자금지원 규모 추이. 사진=화석연료금융보고서 2021/가디언

 

■JP모건,"기후이니셔티브 이행할 것"

보고서는 일부 은행들은 석탄용 자금 지원은 봉쇄했지만  전체 자금 지원의 3분의 2를 석유와 가스 기업에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의 론 스톡먼 분석가는 "이 보고서는 ‘모호한’ 탄소제로 목표가 기후 위기를 막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은행들의 현실 점검 역할을 한다"면서 "우리의 미래는 돈이 흘러가는 곳으로 간다. 2020년에 은행들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우리를 더 많은 기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JP모건체이스는 "제3자 보고서에 대해 은행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2025년까지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부문에 2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기후 변화 이니셔티브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발 스미스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가 블로그 게시물에서 "기존 화석연료 거래처와 협력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공개보고로 전환한 뒤, 탄소감축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에 제공되는 자금조달을 차차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책임자는 "세계에서 가장 글로벌한 은행으로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세계 경제 발전을 견인한 탄소 집약 부문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따라서 2050년까지 제로배출을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화석연료 고객을 포함한 모든 고객과 협력해 순제로 경제로 전환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지원하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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