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원료 값 두 달 사이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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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원료 값 두 달 사이 30% ↑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26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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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원유,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간재'인 플라스틱 가격도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인 미국에서 지난달 중순 한파로 석유화학공장이 가동을 일부 중단하면서 공급부족이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중국 선물시장인 다롄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의 기초 소재로 쓰이는 폴리염화비닐(PVC) 선물 가격은 지난달 22일 1t에 8870위안(약 155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두 달 사이 30%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68% 올랐다. 지난 16일에는 사상 처음 9000위안을 넘은 9110위안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해 24일에는 8600위안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 PVC 가격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중국 다롄상품거래소 PVC 가격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아시아의 한 핵심 PVC 생산업체는 인도와 중국 도착 가격을 크게 올렸다고 S&P글로벌플랏츠는 전했다. 이 생산업체는 인도 CFR(운임포함인도조건) 가격은 t당 1640달러로 전달에 비해 300달러를 인상했다. 중국 4월 CFR 인도분은 t당 1500달러로 인상됐다.  

인도의  CFR 평균가격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달에 비해 19.6% 상승한 t당 1425 달러를 찍었다.  

중국의 2021년 2월 PVC 수출입과 CFR 인도 가격 추이. 사진=S&P글로벌플랏츠
중국의 2021년 2월 PVC 수출입과 CFR 인도 가격 추이. 사진=S&P글로벌플랏츠

S&P는 2월 중순 미국 중부 지역 한파로 미국 석유화학 공장들이 가동을 일부 중단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 폭등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PVC 수출국인 미국의 PVC 공급량은 최근 한 달 사이 60% 이상 줄었다. 고밀도 폴리프로필렌(PP) 공급량도 65%가량 줄었다. PP는 플라스틱 용기 제조에 사용된다. PP의 가격도 지난해 평균 가격의 두 배 수준을 오르내리며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주요 국가의 재정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글로벌 소비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수요 증가로 중국의 2월 PVC 수출은 4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 수출은 53%나 급증했다. S&P글로벌 플랏츠에 따르면, 2월 중국의 PVC 수출은 14만4624t을 기록했다.특히 인도에 대한 수출은 전달에 비해 52.9% 증가한 2만7225t으로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PVC수입은 전달에 비해 58.8% 감소한 1만9629t으로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소식통들은 중국의 PVC 수출은 글로벌 공급 경색 속에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S&P 글로벌 플랏츠는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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