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용기 20대 대만방공구역 진입...美대만 접촉 반대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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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군용기 20대 대만방공구역 진입...美대만 접촉 반대 무력시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3.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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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대만 정부가 공식 협력을 추진하자 중국이 전투기와 폭격기, 조기경보기 등 군용기 2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슨 이사와 샤오메이친(蕭美琴) 대만 주미 대표는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올해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대만 정부와 공식 협력을 추진하고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해경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남중국해 등 중국 주변 바다에서 중국의 세력 팽창을 견제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26일 비행한 중국 H-6K 폭격기와 J-10 전투기. 사진=대만 국방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26일 비행한 중국 H-6K 폭격기와 J-10 전투기. 사진=대만 국방부

대만 국방부는 27일 중국 군용기 20대가 26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최대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9월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간 중국 군용기는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H-6K 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대잠수함초계기 2대, Y-8 기술정찰기 1대 등이다. 이중 J-16은 미국의 F-15에 해당하는 대형 전폭기다. 길이 21.9m에 조종사 두 명이 탑승하며 엔진이 두 개인 쌍발 전폭기다. 자체 중량 17.7t, 최대이륙중량 35t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2, 항속거리는 3900km로 알려져 있다. 

26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10대가 들어온 중국 J-16 전투기. 이날 중국 항공기 20대가 한꺼번에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사진=타이완뉴스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26일 비행한 중국 H-6K 폭격기와 J-10 전투기. 사진=대만 국방부

 

J-10은 중국판 F-16 전투기다. 중국 공군의 주력전투기 J-11이 고가여서 보조용으로 배치하고 있는 전투기다. 길이 15.49m, 자체 중량 9.75t, 최대 이륙중량 19.277t이다.엔진은 하나지만 최고속도는 마하 2.2다. 최대항속거리는 1850km다. 11개 무기 장착대에 최대 7t기를 싣는다.

H-6K 폭격기는 길이 34.8m, 날개너비 33m에 자체 중량 37.2t, 최대 이륙중량 95t인 전략 폭격기다. 최고속도는 시속 1050km, 순항속도는 768km다. 작전반경은 18000km다l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무게 2.5t인 YJ-12 '잉지'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을 6~7발, 혹은 자유낙하 폭탄 12t을 싣는다.핵탄두 탑재 순항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H-6K. 사진=SCMP
중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H-6K. 사진=SCMP

중국 군용기들은 대만을 남부를 포위하는 듯 비행하면서 복귀했다. 일부는 대만 남쪽으로 비행해 필리핀 루손섬과 대만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까지 비행했다고 대만 측은 밝혔다.

대만 측은 방공 미사일을 실전 태세로 전환하고 중국 군용기들에 무전으로 경고했다. 

대만의 한 소식통은 중국군이 바시 해협을 지나는 미국 해군 전함들을 가정한 훈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들은 중국 군용기들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면서 미국과 대만이 전날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공개 서명한 것에 반발해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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