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전기차 배터리 선도국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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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전기차 배터리 선도국 될까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3.29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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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회사 로스킬 "캐나다 리튬이온 배터리 지도국돼야"
니켈코발트 등 리튬이온 배터리 광물과 친환경 에너지원 풍부
남은 것은 투자

"캐나다는 ㅈ넌기차 혁명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로스킬이 최근 낸 보고서에서 내린 결론이다. 캐나다가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광물 정광을 수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더욱이 캐나다는 리튬이온 전지를 생산할 기술력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자원을 갖추고 있다. 

캐나다 전기 트럭과 버스 생산업체 라이온일렉트릭의 전기 통학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사진=라이언일렉트릭
캐나다 전기 트럭과 버스 생산업체 라이온일렉트릭의 전기 통학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사진=라이언일렉트릭

캐나다의 전기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라이온 일렉트릭'이 지난 15일 1억 80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자해 퀘벡이 배터리 생산공장과 혁신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것은 좋은 사례이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도 공동으로 1억 캐나다달러를 투자해 참여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캐나다는 청정에너지가 풍부하다. 그레이트화이트노스(The Great White North)  즉 캐나다는 세계 3위의 수력발전 강국이다. 캐나다 최대 수력발전소린 라모엔 발전소는 퀘벡주의 100년 전력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캐나다는 전기의 67%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82%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에서 나온다.  

캐나다 최대 수력발전소인 라 로메인(Romaine) 발전소 공사 모습.올해 완공될 예정인 이 수력발전소는 퀘벡주의 100년 전력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CBC
캐나다 최대 수력발전소인 라 로메인(Romaine) 발전소 공사 모습.올해 완공될 예정인 이 수력발전소는 퀘벡주의 100년 전력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CBC

사정이 이런데도 캐나다가 리튬이온 배터리 강국이 되지 않고 전구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용 광물인 즉 리튬과 니켈, 망간과 코발트, 구리 등의 광물을 아시아로 수출하는 나라로 남아 있다는 것은 이상해도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렇기에 라이온 일렉트릭의 발표는 대단히 신선하게 다가온다.라이온일렉트릭은 2023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개시해 연간 5기가와트시(GWh)를 목표로 한다. 이는 연간 약 1만4000대의 중대형 차량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대단한 야심이 아닐 수 없다.

로스킬은 ㅞ벡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로스킬은 그것은 배터리 생산을 자극하고 가치사슬을 캐나다화해서  캐나다의 리튬이온 배터리 에코시스템 진전에서 주요한 한 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글렌코어의 캐나다 라글란 광산 니켈 최종 회수 공정. 사진=글렌코어 라글란
글렌코어의 캐나다 라글란 광산 니켈 최종 회수 공정. 사진=글렌코어 라글란

참으로 맞는 말이다. 로스킬의 지적대로 캐나다 저역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사슬과 셀, 모듈 생산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올해 3월까지 나온 발표를 본다면 캐나다는 오는 2030년에도 전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셀 능력의 단 0.03%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캐나다가 배터리 핵심 광물을 가공하기 시작하다면 얘기는 달라질 게 분명하다. 풍부한 수력발전 등 청정에너지라는 무기를 가진 캐나다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동력을 제공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사슬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캐다나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계는 화석연료를 줄이고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 청정에너지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전환을 추구하고 있는 시점에 캐나다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로스킬은 캐나다가 북미 전기차 공급 사슬에서 중요한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셀 허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남은 것은 투자인데 라이온일렉트릭 같은 기업이나 그런 기업에 투자하고 나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사례를 보면 투자 역시 큰 걸림돌이 아닌 것 같다. 캐나다에도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혁명이 다가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국 LG화학 등 배터리업체들도 캐나다 진출을 하는 것도 상상해본다. 캐나다 전기차 산업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늘어 다시 한 번 캐나다 경제가 성장궤도에 오르기를 기대한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el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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