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선택, 中본토 타격 장거리 미사일...고슴도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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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선택, 中본토 타격 장거리 미사일...고슴도치 전략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3.29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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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중국 침공 압박에 장거리 미사일 양산 카드를 꺼냈다. 중국의 창에 맞서 독침을 쏘는 고슴도치 전략이다.고슴도치 전략은 감당하기 버거운 큰 적에게 대항하기 위해 공격하면 상대방도 고슴도치의 가시에 찔릴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강대국이 얻어낼 수 있는 이득보다 더 큰 손실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소국이 갖추면 안전하다는 전략이다. 고슴도치의 가시에 해당하는 게 대만의 장거리 미사일인 셈이다. 이 미사일로 유사시 중국의 거대 도시가 밀집한 지역에 있는 싼샤댐을 공격해 중국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대만의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전력. 사진=CSIS
대만의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전력. 사진=CSIS

■대만 국방부의 선택,'장거리 타격능력'

29일 미국의 방산업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지난 18일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원격조종 공격무기, 장거리 타격용 대공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2021년 국방 4개년 총검토 보고서'(QDR)를 공개했다.

대만 국방부는 또 중국군의 '회색지대' 전술에 맞서 해순서(해경) 함정을 대만군의 방위작전체계에 편입해 연합작전 임무를 맡기는 새로운 계획도 소개했다. '회색지대' 전술은 직접 공격 수준은 아닌 저강도 군사와 준군사 작전을 통해 으르고 강압해 적의 대항의지를 꺾는 전술을 말한다. 중국이 26일 군용기 2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 ADIZ)에 진입시킨 것이나 대규모 선단을 보내 특정 국가 해역에 장기 체류하며 어업을 방해하는 것이 사례이다.은 한 예이다. 

QDR은 대만 국방부가 국방법 31조에 따라 총통 취임 후 10개월 안에 국회인 입법원에 제출하는 보고서로 2009년 마잉주(馬英九) 당시 총통 이후 통산 4번째,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들어서는 두 번째 보고서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비대칭 역량 추구를 지속하고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장거리 타격 능력을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

2020년 말 대만 판매가 승인된 슬램 ER 공대지 장거리 순항 미사일, 사진=보잉
2020년 말 대만 판매가 승인된 슬램 ER 공대지 장거리 순항 미사일, 사진=보잉

대만이 미국 보잉의 사거리 약 280km인 AGM-84H 슬램이알 공대지 장거리미사일,록히드마틴의 M142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과 사거리 300여km인 전술 지대지미사일 에이타킴스 등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대만 국방부의 이런 정책과 맥이 닿아 있다. 이들 미사일 체계들은 대만에서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갖고 있다.

2020년 9월22일 차잉잉원 총통의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공개된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치엔 2기와 IDF 전투기. 사진=타이완뉴스
2020년 9월22일 차잉잉원 총통의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공개된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치엔 2기와 IDF 전투기. 사진=타이완뉴스

QDR보고서는 또 대만의 중국 침공을 저지하는 지침을 그대로 반복했다. 즉 적을 적 해변에서 저지하고 해상에서 공격하며 대만 연안지역에서 파기하고  상륙거점에서 전멸시킨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대만이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QDR보고서에서 명시한 조치는 대만의 지리, 해안지역 지대함 미사일, 신속대응군, 기뢰를 이용하는 것이 포함됐다. 해안 방어용 지대함 미사일은 미국의 트럭 탑재 하푼 미사일로 미국은 2020년 말 대만 수출을 승인했다.

대만은 또 자체 개발한 사거리 240km인 완치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도 배치해놓고 있다.

■대만 중산과학원 "장거리 미사일 1개 양산, 3종 개발 중"

대만의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 렁진쉬(冷金緒) 부원장은 25일 대만 국회인 입법원에 출석해 "NCSIST이 장거리 미사일을 1개 양산 중이며 3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혀 중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 역량을 과시했다.

그는  기밀이라는 이유를 들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대만 당국이 장거리 미사일의 연구개발과 양산 역량을 공개 과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 부장(장관)도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대만의 장거리 미사일 타격 능력을 집중 부각했다.

추 부장은 "장거리 타격은 무기 획득 사업의 주요 사항 중 하나"라면서 대만군은 정확성과 기동성을 갖추고 장거리 타격 능력을 보유한 무기 확보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슝펑-2E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대만 슝펑-2E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대만은 또 사거리가 각각 600km와 1250km로 알려진 슝펑(雄風)-2E 순항 미사일과 슝펑(雄風)-2E 개량형을 보유하고 있다. 둘다 탄두중량 225kg,장갑관통 고폭탄이나 파편형 탄두를 장착한다. 슝펑-2E는 길이 6m, 지름 50cm로 발사중량은 약 1t이다. 고체연료 부스터와 액체연료 터보젯 엔진을 사용한다. 단착오차는 15m로 정밀하다.슝펑-2 사거리 안에는 중국 주요 도시가 들어간다.

이와 함께 사거리 1200~2000km로 중국 베이징(北京) 지역까지 타격이 가능한 윈펑(雲峰) 탄도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지대지탄도미사일인 윈펑미사일은 램젯 엔진과 고체연료 부스터를 사용하며 사거리가 최대 2000km다. 장갑관통 고폭탄과 파편탄 탄두를 장착하고 있지만 탄두중량이 225kg으로 작아 파괴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개발 중인 지펑(戟鋒) 미사일에도 사거리가 1000km에 이르는 유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유사시 대량의 장거리 미사일로 중국의 싼샤댐을 공격해 중국의 경제를 초토화할 수 있다. 대만에서싼샤댐까지의 직선거리는 불과 1262km에 불과하다. 싼샤댐 아래는 우한과 상하이 등 중국 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대도시가 있다.  대만 최고 사립대학인 담강대학교(TKAU) 첨단기술연구소의 피터 쑤(Peter Su)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8년1월 대만 국방전력 에 관한 포럼에서 "반경 1000~1500km 내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써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 전쟁이 벌어질 경우 약 30곳의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기지가 봉쇋횔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쑤 선임연구원은 질의 답변에서 싼샤댐과 같은 핵심 인프라를 표적으로 하는 미사일의 공격 가능성을 진문에 "미사일 두 발이면 그런 일을 할 것"이라고 간략히 대답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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