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 최대와인회사 TWE에 반덤핑관세 175.6%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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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주 최대와인회사 TWE에 반덤핑관세 175.6% 부과
  • 박준환
  • 승인 2021.03.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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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잠점관세율 169.3%보다 높아
중국 지난해 11월 호주산 포도주에 212% 반덤핑 관세 부과 발표

중국이 호주 최대 와인회사 트레저리와인에스테이트(Treasury Wine Estate)에 결국 최고 175.6%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호주산 포도주에 21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조치의 최종 결정이다. 중국은 호주가 연간 12억 달러 어치의 와인을 수출하는 호주의 최대 와인시장이다. 이번 관세부과로 TWE의 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호주와 중국간 관계는 더욱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TWE는 미국과 뉴질랜드 등 4개 지역, 70여 개국 12만6000헥타르, 127개 포도원에서 생산한 포도를 원료로 펜폴즈,울프블래스, BV 등 70여 개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한다. 2020회계연도에 이자세전이익 5억3350만 호주달러를 올려 주당 총 28센트를 배당했다. 이익과 배당은 각각 전년 대비 21.7%, 26% 감소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시가총액은 75억5400만 호주 달러를 나타냈다.

호주 최대 와인업체 TWE가 남호주와 태즈매니아 등지에서 생산하는 와인 브랜드 '펜폴즈 그란지'. 사진=TWE
호주 최대 와인업체 TWE가 남호주와 태즈매니아 등지에서 생산하는 와인 브랜드 '펜폴즈 그란지'. 사진=TWE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TWE는 29일(현지 시각) 중국 정부가 자사 와인에 175.6%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이번에 결정된 세율은 중국정부가 적용할 수 있는 최고세율이다. 이는 중국 상무부가 지난해 11월27일 잠정부과한 169.3%에 비해 더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반덩핑관세는 이달 28일부터 최소  5년간 적용된다. 

TWE 주가는 이날 1.4% 하락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27일 호주산 와인에 대한 덤핑 예비조사 결과 국내 주류사업에 실질적인 손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해 중관세를 28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상무부는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해 107.1%에서 212.1%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주업협회가 지난해 7월6일 제기한 요청을 받아 같은해 8월18일 호주산 포도주가 부당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대상은 2019년 1월1일에서 12월31일 사이에 반입한 2리터 이하 병입 호주산 포도주였다.

호주 포도주 수출 통계. 사진=와인오스트레일리아
호주 포도주 수출 통계. 사진=와인오스트레일리아

호주 포도주업계 단체인 와인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중국은 호주 와인 수출의 39%를 차지한 최대 시장이다.  호주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1년간 생산된 포도주의 62%를 수출해 28억 4000만 달러를 벌었다.이중 중국 수출은 9리터 상자 1420만 상자, 12억 달러에 이른다. 호주 포도주 수출 1위 대상국이다. 근년 들어 호주산 포도주의 대중국 수출은 급속도로 증대해 2015~2019년에만 113% 대폭 늘어났다.

TWE 와인은 고율의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수출지역을 미국과 유럽,  아시아로 돌릴 방침임을 밝혀왔다. 

이번 관세부과는 중국과 호주의 관계 악화를 반영한다. 호주 정부가 2018년 자국 5세대 이동통신망(5G) 구축 사업에 중국 장비 회사 화웨이의 참여를 금지하면서 중국이 반발했다, 또 호주 정부가 지난해 4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발생 근원에 대한 국제조사를 추진하자 중국은 다른 반덤핑 조사를 근거로 지난 5월 호주산 쇠고기 수입 일부를 중단하고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로 양국의 외교관계는 더욱 긴장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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