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면화 생산의 중심지 신장위구르가 중국과 서방간 갈등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영국과 캐나다 등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역 내 인권탄압과 관련해 중국 관리를 제재하자 중국이 EU 인사 10명을 제재하고 주미·주영 대사 등은 서방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서방의 중국 관리 제재는 면화산업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면화 계획'(BCI·Better Cotton Initiative)이 지난해 강제 노동을 이유로 신장 면화 사용을 금지하기로 한 게 단초가 됐다. BCI는 나이키, 아디다스, H&M 등 전 세계 주요 섬유, 의류기업 2000여 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단체여서 이 단체의 면화사용 금지는 면화산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대단히 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영어신문 글로벌타임스, 차이나데일리 등은 BCI와 J&M 등의 신장 면화 불매를 비난하는 기사와 칼럼을 일제히 싣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30일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강제노동'을 이유로 신장위구르 자치지역 면화 불매를 선언했지만 상무부가 밝힌대로 '강제노동'은 반중국 세력이 조작한 허구라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섬유산업은 전세계 섬유산업의 50% 이상, 중국 화학섬유는 세계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섬유산업 교역액은 전세계 교역액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완벽한 공업 사슬과 첨단 기술을 갖춘 중국은 세계 최대 섬유와 의류시장이며 세계 최대 면화 소비국이자 세계 2위의 면화 생산국이라고 차이나데일리는 강조했다.전 세계 면화 생산량은 연평균 2500만t에 이른다. 이 중 인도가 26.1%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24.4%), 미국(13.2%) 순이다. 중국은 연평균 595만t을 생산하고 780만t을 소비해 185만t을 수입하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신장위구르 지역은 지난해 2019년 대비 3% 증가한 516만t을 생산해 중국 전체 면화생산량의 87.3%를 담당했다. 1956년 4만5800t으로 중국 전체의 3.2%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110배 정도 불어난 것이다.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은 일조시간이 길고 밤낮 기온차가 큰 데다 강우량이 풍부해 면화가 생산되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췄다.
중국 기업정보 업체 톈옌차에 따르면, 중국 내에는 면화관련 기업이 13만 개 정도이며 신장에는 10%가 넘는 1만4000개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7만7000개 면화 재배기업 중 11.5%인 8700곳이 신장에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그럼에도 면화시장은 미국이 아니라 BCI가 장악하고 있다면서 BCI는 신장면화를 문질러 없애려는 미국의 공범이라고맹비난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또 중국의 섬유의류 기업들은 해외 교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인건비와 자원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은 점참 노동집약 섬유 의류산업에서 비교우위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럼에도 지난해 중국 섬유제품 수출은 1조 700위안에 도달해 전년에 비해 30.4% 증가하면서 중국 섬유산업의 회복력과 경쟁력을 과시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에 따라 신장면화를 겨냥한 BCI모의의 거짓과 위선을 반박하고 중국 의류브랜드를 구축하는 것과 별개로 산업의 가치사슬을 타고 올라가도록 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