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값 상승...중국 수요 증가와 경기회복발 운전수요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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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값 상승...중국 수요 증가와 경기회복발 운전수요 합작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31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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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 간 50% 급등

중국 수요 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 운전 증가로 휘발유 첨가제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 6개월 동안 중국 수요 증가로 50% 상승했는데 휘발유 소비 증가로 첨가제 에탄올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 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최근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옥수수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썩세스풀파밍
옥수수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썩세스풀파밍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자동차 운전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옥수수 가격도 8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가격은 지난달 9일 미국산 옥수수 가격은 5.63달러로  2013년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등락을 보이다 29일에는 전거래일에 비해 약 1% 내린데 이어 30일에도 1.37% 떨어졌다. 이날 5월 인도분은 5.39달러로 마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으로 첫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옥수수 선물가격은 달러가 강세를 띠고 미국 농무부(USDA)의 31일 분기 곡물재고 보고서를 앞두고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로이터통신에 옥수수와 대두 선물가격은 앞으로 10일 동안 주요 산지인 중서부의 따뜻하고 건조한 여건 전망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옥수수 가격 상승은 우선 중국의 돼지 사육두수 급증에 따른 사료용 수입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의 수요 증가만으로도 옥수수 가격은 최근 6개월 사이에 50%포인트 이상 폭등했다고 WSJ는 전했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미국산 옥수수 수입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또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수요 증가도 옥수수 가격을 끌어올렸다. 조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정책을 펴면서 에탄올 수요도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옥수수의 40%는 자동차 휘발유 첨가제인 에탄올 원료로 사용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에탄올 일일 생산량은 19일로 끝난 주간에 2만2000배럴로 2019년 동기에 비해 100만 배럴 감소했다.

에타놀 첨가제가 든 휘발유를 주유하는 주유기. 사진=월드그레인닷컴
에타놀 첨가제가 든 휘발유를 주유하는 주유기. 사진=월드그레인닷컴

지난해 연간 에타놀생산량은 11.7% 감소하고 에타놀용 옥수수 소비량도 10% 감소했다. 2020년 에타놀 생산량은 13억9300만 갤런으로 2019년에 비해 11.7% 18억 5000만 갤런 줄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미국 재생연료협회는 밝혔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에타놀 생산에 쓰인 옥수수는 전년에 비해 10% 줄어든 47억 8000만 부쉘로 집계됐다.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이용자가 늘면서 연료 수요가 늘고 그 결과 에탄올 수요도 증가하면서 옥수수 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3월 셋째 주에 미국 전역의 주요소에 공급된 휘발유는 하루 평균 약 860만 배럴이었다. 둘째 주에 비해 하루 17만5000배럴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하루 평균 880만 배럴에 비해는 적은 양이지만 늘어났다는 게 중요한 점이다. 2019년 셋째 주에 미국 전역 주유소에 배달된 휘발유는 하루에 940만 배럴이었다.

재생 연료 협회의 스콧 리치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앞으로 휘발유와 에탄올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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