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유지 전망에 국제유가 하락..WTI 2.3%↓ 60달러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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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유지 전망에 국제유가 하락..WTI 2.3%↓ 60달러 아래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4.0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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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2%↓...분기 기준 각각 22%, 23% 상승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감산합의 유지전망이 퍼지면서 하락했다.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3월 한 달기준으로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하락했지만 1분 기준으로는 둘 다 22%,23%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최근의 유가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최근의 유가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31일(미국 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3%(1.39달러) 내린 배럴당 59.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2.2%(1.43달러) 떨어진 배럴당 62.74달러에 장을 마쳤다. 

마켓워치는 근월물을 기준으로 WTI는 3월 중 3.8% 하락했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거의 22%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브렌트유도 3월에 3.9% 내렸으나 분기 기준으로는 23% 상승했다.

시장 관심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용선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의 좌초로 막힌 수에즈 운하의 통항이 재개됨에 따라 1일 열리는 OPEC+회의에 쏠려있다. 

지난 3월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4월에 계절 수요를 고려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소폭의 증산을 허용하고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는 산유량을 동결했다. 대신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체 감산을 4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재봉쇄로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까지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자국의 자발적 감산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와 OPEC+가 올해 원유수요 증가를 30만 배럴 낮췄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 OPEC+의 다른 축인 러시아 에너지 담당 관리들은 "OPE+ 전체의 감산합의를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해 증산하겠다며 올해 초의 입장을 바꿨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조사회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케일린 버치(Cailin Birch) 글로벌이코미스트가 마켓워치에 전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이 유지되거나 혹은 일시 감산되는 쪽을 지지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 투자은행인 코메르츠방크의 오이겐 바인베르크(Eugen Weinberg)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이런 비관적인 전망을 감안하면 생산쿼타는 한 달 더 유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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