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내년부터 美 라이벤트서 리튬 구매…삼성SDI 등에 직접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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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내년부터 美 라이벤트서 리튬 구매…삼성SDI 등에 직접 공급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4.02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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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체 차량의 절반 이상 전기차 목표

독일 자동차 업체 BMW가 내년부터 미국 리튬 생산 업체 라이벤트(Livent)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중국 간펑리튬에 이어 라이벤트 계약 체결로 BMW의 배터리 파트너사인 삼성SDI와 중국 CATL의 리튬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후후이주 카우차리 올라로즈 염호 리튬 프로젝트 전경.독일 BMW 자동차에 리튬을 공급하기로 한 중국 간펑리튬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리튬아메리카스
아르헨티나 후후이주 카우차리 올라로즈 염호 리튬 프로젝트 전경.독일 BMW 자동차에 리튬을 공급하기로 한 중국 간펑리튬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리튬아메리카스

BMW는 리튬 업체와 잇단 계약을 맺고 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2023년까지 전기차 13종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해 2030년 전체 판매차량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할 계획이다. 

은백색의 알칼리 금속인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 증가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내년 리튬 수요량이 56만1000t으로 공급량(50만1000t)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수요량은 102만t까지 뛰어 공급량과의 차이가 22만8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1월 4일 kg당 48.5위안이었으나 1일 현재 가격은 84위안으로 거의 두 배로 올랐다.

2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 등에 따르면,  BMW는 라이벤트와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월30일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억8500만 유로(3억3500만 달)로 라이벤트는 내년부터 직접 BMW용 배터리 제조업체에 리튬을 공급한다. 납품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BMW는 2019년 말 간펑리튬과 호주산 경암 리튬을 구매하는 5억4000만 유로(약 716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간펑리튬은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리튬을 공급하고 있다. 

간펑은 아르헨티나 북부 후후이(Jujuy)주 차우차리 올라로즈(Cauchari-Olaroz) 리튬 염호 프로젝트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부터 연간 4만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간펑의 연간 생산능력은 12만t 이상이다.

카우차리 올라로즈 리튬 프로젝트 전경.사진=리튬아메리카스
카우차리 올라로즈 리튬 프로젝트 전경.사진=리튬아메리카스

라이벤트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회사로 아르렌티나와 칠레, 볼리비아로 구성된 '리튬 트라이앵글'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에 리튬 채굴 시설을 두고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라이벤트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리튬 매장지인 아르헨티나의 염호인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 Salar del Hombre Muerto )에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염호에는 포스코도 북측 지역에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7500헥타르에 에 투자하고 있다.

라이벤트는 염수를 증발시키지 않고 본래 호수로 보내 염수층과 지하수층 간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해 환경 피해를 줄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테슬라의 계약을 따냈다. 라이벤트는 지난해 11월 올해 말까지 테슬라에 리튬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양도 2020년보다 늘리기로 했다. 

라이벤트는 또 캐나다 네마스카 리튬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라이벤트는 고객사들에게 더 많은 탄산리튬을 공급할 수있는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BMW의 리튬 확보 노력은 삼성SDI와 CATL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BMW는 삼성SDI와 2019년 10년간 29억 유로(약 3조84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CATL과는 2031년까지 70억 유로(약 9조2000억원) 상당의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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