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305.8%상승...허리 휘게 하는 물가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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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305.8%상승...허리 휘게 하는 물가상승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4.02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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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물가 1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통계청, 2021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파가격이 금값이 됐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305.8%나 상승했다. 작황부진에 27년 만에 최고로 상승했다. 사과도 55.3% 올랐고 계란도 39.6%나 폭등했다. 탄산음료는 9%, 포장김치는 8%이상 올랐다. 이뿐이 아니다. 집세는 25개월 만에 최대로 올랐다.

3월 계란가격이 39.6% 오르면서 물가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은 용산 이마트 판매대에 진열된 계란.사진=박준환 기자
3월 계란가격이 39.6% 오르면서 물가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은 용산 이마트 판매대에 진열된 계란.사진=박준환 기자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1.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1.5% 상승하며 2개월 연속 1%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1월(1.5%)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4월(0.1%) 0%대로 내려앉더니 5월(-0.3%)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올해 2월 1.1% 등 두 달 째 1%대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3.7% 상승하며 전체 물가에 1.08%포인트(p) 기여했다. 채소류 가격이 전년보다 18.8%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도 19.2% 상승했다. 긴 장마와 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로 파 가격이 305.8%나 급등했다. 농민들이 농산물 유통과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에 반대해 농수산물 거래를 거부하며 파동이 인 1994년 4월(821.4%)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사과 55.3%, 달걀 39.6%, 고춧가루가 34.4% 올랐으며 국산 쇠고기(11.5%), 돼지고기(7.1%) 등 가격 상승의 축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10.2% 상승했다. 수산물도 1.8% 올랐다.

2021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 사진=통계청
2021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 사진=통계청

공업제품은 0.7% 상승했다. 휘발유(1.8%), 경유(0.7%), 자동차용 LPG(2.8%) 등 석유류 가격이 1.3% 상승했다. 반면 도시가스(-10.3%), 전기료(-2.1%), 지역 난방비(-2.6%) 등이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5.0%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전년보다 0.7% 상승했다. 정부의 고등학교 무상정책 등으로 고등학교 납입금(-100%)이 줄면서 공공서비스는 2.0% 내렸으나 개인서비스가 1.8% 올랐다. 구내식당식 사비(3.9%), 생선회(5.8%) 등이 증가하면서 외식 물가가 1.5% 상승했다. 2019년 8월(1.7%)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집세는 1.0% 상승하며 2018년 2월(1.0%)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전세는 2018년 6월(1.4%) 이후 최대 상승률인 1.4%, 월세는 2014년 11월(0.6%)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인 0.6%를 기록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 폭은 지난해 3월(1.8%) 이후 최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상승하며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0% 상승하며 4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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