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중국 스텔스기 포착 기밀 레이더 펑후 섬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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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군, 중국 스텔스기 포착 기밀 레이더 펑후 섬에 배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4.10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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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수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한 대만 침공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군의 스텔스기를 포착할 수 있는 대만군의 최신 레이더가 노출됐다. 이는 역으로 대만군이 중국군 스텔스를 포착,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중국군의 대만 침공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대만 전차 상륙함 LST 481호 중핑함에서 기밀 레리어 차량이 나오고 있다. 사진=대만연합보
대만 전차 상륙함 LST 481호 중핑함에서 기밀 레리어 차량이 나오고 있다. 사진=대만연합보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는 지난 8일 대만 국방부 산하 군사 사이트 '청년 일보'가 실수로 대만해협 중앙에 있는 펑후섬에 배치된 기밀 레이더를 노출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중국 전투기와 초계기, 폭격기 등 군용기들이 거의 매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고 있고 중국 함정들이 대만의 미삳일 시험을 관측하기 위해 대만 해역에 접근하고있는 가운데 나와서 주목을 받았다. 

청년일보는 지난달 26일 펑후섬에 배치된 기밀 레이더 트럭이 함정 앞에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청년일보는 해군 151함대 소속 중허(中和)급 전차 상륙함 LST-233 중핑(中平)함이 중국과 가까운 펑후(澎湖)섬의 마궁(馬公) 기지에 2대의 레이더 차량을 옮겼다고 보도했다.

청년일보는 일렁이는 파도 속에서도 LST의 장병 등이 평소 갈고닦은 실력으로 레이더 차량 등을 옮겼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자세한 설명 없이 차량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영어 웹사이트 얼러트5는 같은달 29일 이 레이더를 '스텔스 탐지 패시브 레이더 시스템'이라고 분석했다. 얼러트5는 "이 시스템은 지금까지 공연히 목격된 적이 없다"면서 "레이더 리시버는  고정형으로 중산과학원(NCSIST) 공개한 것보다 대형"이라고 전했다. NCSIST는 대만 무기 개발의 산실이다.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의 기밀 레이더 트럭. 사진=대만연합보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의 기밀 레이더 트럭. 사진=대만연합보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달 26일 중국의 최신예 스텔스기 젠(殲·J)-20을 포착할 수 있는 대만군의 이동식 레이더 차량이 국방부 산하 언론 청년일보를 통해 노출된 사실을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추 부장은 관련자에 대한 직위해제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해군 사령관인 류즈빈(劉志斌)군 사령에게는 지휘 책임을 물어 엄중히 경고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약 100여 명이 연루되어 수십 명이 처벌을 피하길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보는 해외 언론이 이같은 내용을 앞다투어 보도하자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안보협력팀이 불만을 언급하는 등 미국이 이번 사안에 예의주시하자 대만 국방부가 서둘러 진화 작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이번에 노출된 차량은 송·수신기가 분리된 안테나를 사용하는 수동형 바이스태틱(Bistatic) 이동식 레이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이번 기밀 유출 사안에 대해 미국이 예의주시하는 이유가 미국 측이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에 관련 기술을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미국은 레이더 차량의 배치 지역까지 공개됨에 따라 앞으로 미군의 민감한 정보 유출 등 대만의 정보관리 능력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군 스텔스 전투기 J-20 두 대가 비행하고 있다. 이 전투기는 2017년 실전 배치됐는데 대만군이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레이더를 대만해협 중간에 있는 펑후섬에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SCMP
중국군 스텔스 전투기 J-20 두 대가 비행하고 있다. 이 전투기는 2017년 실전 배치됐는데 대만군이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레이더를 대만해협 중간에 있는 펑후섬에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SCMP

앞서 대만 국방부 산하의 청년일보는 지난달 26일 해군 151함대 소속 중허(中和)급 전차 상륙함인 LST-233 중핑(中平)함이 중국과 가까운 펑후(澎湖)섬의 마궁(馬公) 기지에 2대의 레이더 차량을 옮겼다고 보도했다.

청년일보는 이어 마궁 지역의 보급 관련 임무 당시 거센 바람과 일렁이는 파도 속에서도 LST의 장병 등이 평소 갈고닦은 실력으로 레이더 차량 등을 옮겼다는 소식을 전하며 기사와 함께 자세한 설명 없이 차량 사진만 함께 게재했다.

전세계의 군사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 'Alert5'가 지난달 29일 펑후섬으로 운송하던 스텔스기 추적할 수 있는 패시브 레이더 시스템의 사진이 실수로 유출됐다고 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트위터는 NCSIST가 이전에 개발한 고정 시스템보다 규모가 크고 이전까지 대중에게 알려진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J-20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지난 6일 벌였다. 2016년 11월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J-20은 현재까지 40여대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은 이밖에  중국판 F-16인 J-10 전투기와 중국판 F-15인 J-11 전투기 등 최신 전투기를 대만방공식별구역으로 투입하는 등 대만 침공 위협과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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