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니콜라', 주가 10달러 수준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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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니콜라', 주가 10달러 수준으로 추락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4.18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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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 첫날 33.75달러 3분의 1토막 수준

미국 수소·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 주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가가 1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6월4일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주가 상승분을 거의 모두 까먹었다. 

세르비아계 미국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딴 니콜라는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시장을 양분할 유력 주자로 부상했지만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는 사기'라는 보거서를 내놓은 이후 궁지로 몰리고 있다. 

니콜라 원 수소전기 트럭. 사진=니콜라모터닷컴
니콜라 원 수소전기 트럭. 사진=니콜라모터닷컴

18일 미국 경제매체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16일 니콜라는 나스닥시장에서 10.98달러로 마감했다. 15일 일비 전나렝 비해 9.53%(1.12 달러) 폭락한 10.63 달러에 마감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해 3.29%(0.35달러) 오른 것이다.

니콜라는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첫 날인 지난해 6월4일 나스닥시장에서 주당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기업 가치는 122억 달러로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6월9일에는 79.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93.99달러까지 치솟았다.

앞서 니콜라는 같은달 6월2일 주주총회에서 운송·에너지 분야 투자기업(SPAC)인 나스닥 상장사 벡토아이큐(IQ)와 합병함으로써 우회 상장했다. 벡터아이큐(IQ) 애퀴지션 코프는 2018년 6월 상장했다. 벡토IQ는 지난 2018년 5월에 스팩을 공모하면서 2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M&A)를 목적으로 세운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로 공모를 통해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다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은 뒤 증시에 상장해 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청산하는 회사다. 

니콜라의 주가하락은 지난해 중반만 해도 예상조차 할 수 없는 기막힌 일이지만 현실이 됐다.  11월에는 18달러대까지 떨어졌고 12월24일에는 13.75달러까지 추락했다. 올들어 1월27일에 28.58달러까지 상승했으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세르비아계 미국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딴 니콜라는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시장을 양분할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인 니콜라는 1회 충전으로 1920㎞를 갈 수 있는 수소 트럭을 개발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름을 알렸다.

한국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명의로 2018년 이 회사에 각각 5000만 달러씩 1억 달러(119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9월 제너럴모터스(GM)와 대규모 협력을 발표하며 조만간 전기차를 내놓을 태세였다.

그런데 공매도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GM 협력 발표 이틀 뒤 내놓은 "니콜라는 사기"라는 보고서 하나로 모든 게 끝장났다. 니콜라는 이후 힌덴버그의 주장을 거의 대부분 인정했고,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데 이어 회사 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회장. 사진=CNBC
트레버 밀턴 니콜라 회장. 사진=CNBC

니콜라는 2월에는 자사의 최초 상용 전기차 생산 계획을 낮춰잡고 추가 자본 확보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3월에는 전략적 협력업체인 한화그룹이 니콜라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 자금줄이 점점 말라가고 있다.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일본 도요타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다툼을 벌이는 폴크스바겐과 독일 명차의 대명사 메르세데스 벤츠가 주력 고급세단인 벤츠 S클래스 전기차 모델인 EQS를 공개했다. 니콜라가 설자리를 잃으면 주가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질 수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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