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재즘·재즘이알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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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재즘·재즘이알 도입 추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4.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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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370~930km...중국 본토 표적 대만 상공서 타격

대만이 중국 침공 압박에 장거리 미사일 양산과 해외 도입 카드를 꺼냈다. 중국의 창에 맞서 독침을 쏘는 고슴도치 즉 미사일 확보 전략이 속속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슴도치 전략은 감당하기 버거운 큰 적에게 대항하기 위해 공격하면 상대방도 고슴도치의 가시에 찔릴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략이다. 강대국이 얻어낼 수 있는 이득보다 더 큰 손실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소국이 갖추면 안전하다는 전략이다. 고슴도치의 가시에 해당하는 게 대만의 장거리 미사일인 셈이다.

미사일로 유사시 중국의 거대 도시가 밀집한 지역에 있는 중국 싼샤댐을 비롯한 중국 내륙 주요 표적을 공격해 중국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대만에서 싼샤댐까지의 거리는 불과 1262km다. 싼샤댐 아래에는 우한과 상하이 등 중국 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주국의 대도시가 밀집해 있다.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대만이 미사일로 겨냥하고 있다.

■대만 사거리 370km 재즘, 930km 재즘일 도입 추진

대만 영자 신문 타이완뉴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대만 국방부 리시창(Li Shih-Chiang, 李世強) 전략기획국장의 말을 인용해 대만이 미국의 장거리 공대지 공대함 순항미사일인 재즘(JASSM)과 그 개량형인 재즘이알(JASSM-ER)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이 도입을 추진하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재즘.사진=미공군
대만이 도입을 추진하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재즘.사진=미공군

리 국장은 이날 대만 입법원 구사위원회에 출석해 '대만이 판매를 요청했으나 미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무기가 무엇이냐'는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리시창 국장은 "모든 무기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재즘만 현재 대만의 무기 도입 목록에 올라 있으며 정부는 협상의 최종 타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AGM-15BA 재즘은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미공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에 최대 24발이 탑재되는 미사일로 사거리가 370km에 이른다. 이 미사일을 개량한 AHM-158B 재즘이알은 사거리가 930km에 이른다.

재즘은 반사면적이 작은 특성때문에 레이더 감지가 어려운 스텔스 미사일이다. 위성항법시스템 GPS와 적외선 유도를 통한 정밀유도 폭격이 가능한 무기다.전자전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어 적의 전파방해에도 상관없이 정확히 조준한다.ㄷ

대민이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재즘과 사거리 연장형인 재즘이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이글린 공군기지에서 작전 비행에 앞서 재즘-ER을 탑재하고 대기 중인 미공군 F-16. 사진=미 공군
대민이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재즘과 사거리 연장형인 재즘이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이글린 공군기지에서 작전 비행에 앞서 재즘-ER을 탑재하고 대기 중인 미공군 F-16. 사진=미 공군

재즘은 길이 4.27m, 날개 너비 2.4m에 무게 1021kg, 탄두중량 450kg인 미사일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0.85다. 음속을 조금 밑돌긴 하지만 대단히 빠른 속도이다. 사거리가 길어 조종사들의 생존성을 높이면서 파괴 정밀도를 높인 무기라고 록히드마틴 측은 밝히고 있다.

미 공군은 B-1B, B-52의 내부와 F-16,F/A 18-E/F 무기 장착대에 재즘을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대만이 이 무기를 도입할 경우 F-16V에 탑재해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항공기는 유사시 대만 상공에서 재즘으로 중국 본토 주요 시설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대만해협은 최대 190km에 불과해 재즘을 사용할 경우 중국 내부 200km 지점까지 타격이 가능하고 재즘이알을 사용한다면 중국 내륙 700km 지점의 시설을 정밀공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대만의 '장거리 타격능력'

대만 국방부는 지난 3월18일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원격조종 공격무기, 장거리 타격용 대공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2021년 국방 4개년 총검토 보고서'(QDR)를 공개했다. 

QDR은 대만 국방부가 국방법 31조에 따라 총통 취임 후 10개월 안에 국회인 입법원에 제출하는 보고서로 2009년 마잉주(馬英九) 당시 총통 이후 통산 4번째,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들어서는 두 번째 보고서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비대칭 역량 추구를 지속하고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장거리 타격 능력을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

2020년 9월22일 차잉잉원 총통의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공개된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치엔 2기와 IDF 전투기. 사진=타이완뉴스
2020년 9월22일 차잉잉원 총통의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공개된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치엔 2기와 IDF 전투기. 사진=타이완뉴스

대만은 현재 미국 보잉의 사거리약 280km인 AGM-84H 슬램이알 공대지 장거리미사일, 록히드마틴의 M142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과 사거리 300여km인 전술 지대지미사일 에이타킴스 등을 도입하고 있다

QDR보고서는 또 대만의 중국 침공을 저지하는 지침을 그대로 반복했다. 즉 적을 적 해변에서 저지하고 해상에서 공격하며 대만 연안지역에서 파기하고  상륙거점에서 전멸시킨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대만이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QDR보고서에서 명시한 조치는 대만의 지리, 해안지역 지대함 미사일, 신속대응군, 기뢰를 이용하는 것이 포함됐다. 해안 방어용 지대함 미사일은 미국의 트럭 탑재 하푼 미사일로 미국은 2020년 말 대만 수출을 승인했다.

대만은 또 자체 개발한 사거리 240km인 완치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도 배치해놓고 있다.

대만은 또 사거리가 각각 600km와 1250km로 알려진 슝펑(雄風)-2E 순항 미사일과 슝펑(雄風)-2E 개량형을 보유하고 있다. 둘다 탄두중량 225kg,장갑관통 고폭탄이나 파편형 탄두를 장착한다. 슝펑-2E는 길이 6m, 지름 50cm로 발사중량은 약 1t이다. 고체연료 부스터와 액체연료 터보젯 엔진을 사용한다. 단착오차는 15m로 정밀하다.슝펑-2 사거리 안에는 중국 주요 도시가 들어간다.

이와 함께 사거리 1200~2000km로 중국 베이징(北京) 지역까지 타격이 가능한 윈펑(雲峰) 탄도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지대지탄도미사일인 윈펑미사일은 램젯 엔진과 고체연료 부스터를 사용하며 사거리가 최대 2000km다. 장갑관통 고폭탄과 파편탄 탄두를 장착하고 있지만 탄두중량이 225kg으로 작아 파괴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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