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공위협에 맞서 대만이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을 도입한다. 북부 러산 조기경보레이더 기지에 이어 남부에 설치하기로 했다.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는 중국 공군기를 조기에 탐지하는 것은 물론 남중국해에서 활동하는 중국 전투기들을 손바닥 보듯이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레이더는 미국산이 유력해 보인다.
대만자유시보(리버티타임스)는 지난 20일 대만 국방부가 대만 남부 산악지역에 설치할 장거리 경보레이더 도입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이 방안이 대만 정부의 지지를 받으면 오는 9월께 대만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의회는 9월에 2022년도 예산안을 받아 심의한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도 대만 국방부가 중국군 위협에 더욱 신속해 대응할 수 있도록 남부 고산 지대에 신형 조기경보 레이더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만은 섬에 부산된 소규모 레이더 시설 외에 대만 대만 북부 신주(新竹)현의 해발 2620m 높이의 뤼창산에 '러산(樂山)'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지에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만든 조기경보 레이더 '페이브 포스'(AN/FPS-115 Pave Paws)'가 설치돼 있다. 대만이 지난 2000년 미국에서 14억 달러(1조5000억 원)를 들여 구매하고 2013년 도입한 러산 기지의 대형 레이더는 최대 5000km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이동 경로를 매우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만 북부의 페이브 포스 레이더가 획득한 중국군 동정을 실시간으로 공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이런 대형 레이더를 남부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대만이 남부 지역에 추가로 조기경보 레이더를 세우려는 것은 최근 들어 중국군의 무력 시위성 군사 활동이 대만 서남부 공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대만이 추가로 남부에 조기경보 레이더를 세울 경우 미국은 대만과 정보 교류를 통해 중국의 군사 활동을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공군기는 21일 현재 총 98대가 4월에 대만 ADIZ를 침범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유사시 대만의 레이더 기지는 중국군 미사일 공격의 1차 표적이 될 것인 만큼 추가 레이더 기지는 조기경보추적능력 상실 리스크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