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인니) 잠수함 침몰로 본 한국 해군 잠수함·구조함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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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인니) 잠수함 침몰로 본 한국 해군 잠수함·구조함 전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4.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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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해역에서  인도네시아 해군의 잠수함 KRI 낭갈라(Nanggala)함이 침몰하면서 한국 해군의 잠수함과 구조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은 한국 해군은 인도네시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잠수함과 구조함 세력을 갖춰놓았다는 것이다. 한국해군은 장보급과 손원일급 18척에 이어 수직발사관을 갖춘 도산안창호급 1척을 시험운항하고 1척을 진수하는 등 20척을 보유하고 있다. ·

도산안창호함. 사진=대우조선해양
도산안창호함. 사진=대우조선해양

25일 영국 BBC와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유도 마르고노 인노네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24일 낭갈라함 선체의 일부분과 기도용 매트, 잠망경용 윤활유인 그리스를 담은 병 등을 포함한 잔해가 실종 해역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르고노 총장은 해저 스캔 결과 낭갈라함이 해저 850m(2800피트) 깊이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잠수함의 생존 잠수심도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의 잠수함 지원·구조선도 현장으로 오고 있으면 한국 정부도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구난함 지원을 제안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2일 발리 해역에서 침몰한 인도네시아해군의 짜끄라급 잠수함 낭갈라함.사진=자카르타포스트
지난 22일 발리 해역에서 침몰한 인도네시아해군의 짜끄라급 잠수함 낭갈라함.사진=자카르타포스트

앞서 독일이 건조한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이하 자카르타 시각 기준)께 발리섬 북부 96km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길이 59.5m, 수중배수량 1395t의 낭갈라함에는 승조원 49명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 등 총 53명이 탑승했다. 낭갈라함은 1980년 9월 독일에서 건조를 마친 209급 잠수함으로 인도네시아는 1981년 인수했다.인도네시아는 2009년 12월 낭갈라함을 대우조선해양에 맡겨 전투체계, 레이더, 음파 탐지기 등 주요 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선체를 절단해 탑재장비를 정비한 뒤 2012년 1월 인수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정비 등에 관여한 적은 없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지만 인도네시아 해군은 낭갈라함을 비롯해 40년 된 독일산 짜끄라급 2척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인도한 알루고로(Alugoro)급 3척 등 단 5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 해군 잠수함 19척...동북아 잠수함 대국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한 한국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어떨까?

한마디로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잠수함은 물론 잠수함 무기인 중어뢰, 잠수함 구조함에 이르기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없는 것을 꼽자면 핵잠수함뿐이다.

방산업계와 해군에 따르면, 한국 해군은 현재 배수량 1200t급(장보고급) 9척, 배수량 1800t급(손원일급 9척), 3000t급 도산안창호급 1척 등 총 19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도산안창호급 2번함 안무함은 진수했다.

정박해 있는 도산 안창호함. 사진=해군
정박해 있는 도산 안창호함. 사진=해군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3m, 너비 9.6m에 배수량 3000t급이다. 수중 최대속력은 20kts(시속 37km)이며,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3주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주목을 받는 부분은 수중발사관(VLS)와 탑재 무기다. 도산안창호함은 수직발사관(VLS) 6개를 장착한다. 이 VLS에는 사거리 500km 이상의 현무2-B 탄도미사일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무-2B는 길이 12m, 지름 90cm, 탄두중량 1t으로 알려져 있다. 재래식 탄두로 북한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 도산안창호급 배치-2부터는 VLS가 10개로 늘어날 예정으로서 우리 해군 잠수함의 공격력은 전례없이 증강된다.

한국 해군 잠수함 전력은 동북아 어느 국가에 내놓아도 꿇리지 않는다. 북한은 손원일급과 비슷한 체구인 로미오급 20여척 등 70~80여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해군을 노리는 중어뢰 '범상어'도 양산

한국 해군은 잠수함에 탑재해 적 수상함을  공격하는 범상어를 양산하고 있다. 이 어뢰는 그동안 '중어뢰-Ⅱ'로 알려졌다. 범상어 중어뢰는 국산 중어뢰 '백상어'와 경어뢰 '청상어',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생산하는 LIG넥스원이 개발한 중어뢰다. 손원일급 잠수함과 도산안창호급에 탑재하는 중어뢰는 적 함정과 잠수함을 공격하는 무기로 손꼽힌다.

LIG넥스원은 2019년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19에 참가해 중어뢰-II 등 정밀 타격 무기를 공개했다. LIG넥스원은 2017년 행사에서 '타이거샤크'라는 이름으로 전시했다. 당시 제원은 비밀로 붙였지만 외신들은 중어뢰-II가 백상어보다 성능이 더 뛰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공개된 정보를 근거로 속도가 시속 35노트 이상, 사거리 30km 이상으로 추정했다. 

중어뢰-Ⅱ는 유선 유도방식의 어뢰다. 유선 유도방식은 어뢰와 잠수함 간 유선으로 연결해 전투체계를 통해 어뢰의 침로, 속력, 심도 등을 조종해서 목표하는 표적으로 직접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적의 기만장치에 대한 대응과 항적 추적 능력을 보유해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내 수중환경에 최적화돼 있어 잠수함 작전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은 또 길이 70~80m,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고래급 잠수함을 건조중인데 노후 로미오급을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성능은 우리해군의 도산안창호급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수는 북한이 우세하지만 질은 한국 해군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최신 소류급 12척, 오야시오급 11척 등 23척을 보유하고 있다. 오야시오급 2척은 훈련함으로 전환해 공격 잠수함은 21척이다. 수에서나 덩치에서나 한국보다 우세하다.

24일 일본해상자위대에 인도된 소류급 12번함 '도류함'. 사진은 가와사키중공업 고베조선소에서 열린 인도식 모습. 사진=해상자위대
24일 일본해상자위대에 인도된 소류급 12번함 '도류함'. 사진은 가와사키중공업 고베조선소에서 열린 인도식 모습. 사진=해상자위대

일본 소류급 12번함인 도류함은 길이 84m, 너비 9.1m, 기준 배수량 2950t, 수중배수량 4100t의 대형 디젤-전기 추진식 잠수함이다. 도류함은 가와사키중공업이 제작한 공기불요추진 체계(AIP)인 스털링 엔진 4기와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AIP 탑재로 수중 작전 능력을 최장 2주로 향상됐다.수중 속도는 시속 20노트, 수상 속도는 시속 12노트다. 도류함은 잠수함 겉면을 자체 개발한 흡음 타일을 부착해 적 함정에 탐지될 확률을 낮췄다. 선수에 구경 533mm 어뢰 발사관 6기가 있어 일본이 독자 개발한 89식 중어뢰를 발사할 수 있다. 또한 잠수함 발사 UGM-84C 하푼 중거리 대함 미사일,기뢰 등으로 무장한다. 전자전장치와 어뢰기만장치 등 다양한 방어 체계도 갖추고 있다.

■한국 해군, 잠수함 구조함 확보에 총력

한국 해군은 잠수함 구조함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도입한 청해진함에 이어 신형 잠수함 구조함(ASR-II)을 도입하고 있다. 잠수함 구조함 2번함은 대우조선해양이 2022년 말까지 건조를 완료해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청해진함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잠수함 구조함은 잠수함 조난시 인명구조와 선체인양 등 구조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군함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중인 차기 잠수함 구조함의 운용 개념도.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중인 차기 잠수함 구조함의 운용 개념도.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ASR-II의 상세설계와 함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계약금액은 4435억원 규모다. 이 구조함은 길이 103m, 배수량 4300t이다.

이 구조함은 잠수사가 최대 3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최신 심해잠수장비체계(DDS)와 최대 500m에서 조난 잠수함 승조원을 직접 구조할 수 있는 신형 심해잠수구조정(DSRV)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수중무인탐사기(ROV)는 심해 1000m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한국 해군의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 사진=한국 해군
한국 해군의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 사진=한국 해군

한국 해군 유일의 잠수함 구조함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1996년 취역했다.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길이 102.1m, 너비 16.4m,높이 31.6m, 흘수 4.6m에 만재배수량 4349t이다. 청해진함은 수심 300m까지 심해 잠수사의 잠수를 지원할 수 있는 DDS와 최대 작전 짐소 457m까지 잠수 가능한 DSRV을 싣고다닌다.DSRV는 길이 9.6m에 무게 21.4t으로 두 명의 조종사가 조종한다. 한 번 잠수하면 최대 10명을 구조할 수 있다.

구조작전 중 함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동 함위치유지장치(DPS)를 갖추고 있다. 또한 SH-60급 헬기가 이착함 할 수 있는 비행갑판을 보유하고 있어 인원이나 장비 등을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다.청해진함은 2m 미만의 파도가 칠 때만 작전할 수 있어 파도가 높은 날에는 구조작전을 펴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g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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