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BLM)' 시대, 퀘벡주 경찰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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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BLM)' 시대, 퀘벡주 경찰 역할은?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1.04.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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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의 여파로 어는 11월로 예정된 몬트리올 시의회 총선거를 앞두고 퀘벡 주 시경찰의 임무와 역할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퀘벡주 정치권에서는 경찰 무장해제론이 나오고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고 여파로 몬트리올시 의회 선거를 앞두고 경찰 무장해제론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은 캐나다 경찰이 순찰하는 모습. 사진=주르날 드 몽레알
미국에서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고 여파로 몬트리올시 의회 선거를 앞두고 경찰 무장해제론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은 캐나다 경찰이 순찰하는 모습. 사진=주르날 드 몽레알

캐나다 몬트리올의 일간지 르 주르날 드 몽레알은 25일 (현지시각)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에서 촉발된 '경찰 재정지원 중단 defund the police' 움직임이 퀘벡 주까지 밀어닥쳤다고 보도했다.

발레리 쁠랑뜨(Valérie Plante) 몬트리올 시장은 최근 경찰을 일정부분 무장 해제하고 몬트리올 시경찰의 재정지원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몬트리올 시의회 야당 지도자인 드니 꼬데르(Denis Coderre) 전 시장은 쁠랑뜨 시장의 견해를 '끔찍한 생각'이라고 일축하고 경찰은 반드시 문제상황의 해결자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몬트리올대학교 범죄학과의 레미 부와뱅(Rémi Boivin) 교수는 "경찰의 무장해제 의견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학계의 연구 결과, 비무장 경찰의 장점은 명확히 밝혀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범죄학자인 마리아 무라니(Maria Mourani) 씨는 "경찰을 무장해제하겠다는 생각은 범죄 세계를 전혀 모르는 소치"라고 질타하면서 "이미 광역 몬트리올에는 수많은 불법 총기가 유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라니 씨는 경찰관들이 총기사용에 관한 지속적인 교육을 받고 있으며 총기소지 적합도를 판정하기 위한 심리평가도 빈번하게 받고 있다면서, 대중들은 경찰관들이 언제든 권총을 뽑을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총기 사용에 관한 한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엄격하게 규정한 절차를 따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퀘벡 주 일각에서는 사회복지사들을 다수 양성해서 이들에게 위험도가 낮은 상황에 개입하도록 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사태에 개입하면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십중팔구이므로 사회복지사들을 통해서 소수인종 공동체나 빈곤층으로부터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먼저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레미 부와뱅 교수는 사회복지사들이 어떻게 직접적인 폭력이나 범죄행위를 막을 수 있느냐며 무장 경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지만 불우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은 경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반면, 매일 같이 얼굴을 대하는 사회복지사들은 상당한 친밀감을 느끼는 만큼 팽팽하게 긴장된 상황에 개입해 평화적인 해결을 이끌어내는 데는 사회복지사들이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자리에 연연하는 정치인들의 소위 정무적 판단이 퀘벡 주 경찰 공권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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