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마린온 무장형' 국내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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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마린온 무장형' 국내개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4.2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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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공격헬기를 논란 끝에 '마린온 무장형'으로 국내에서 개발하기로 했다.해병대가 상륙기동헬기에 이어 이들을 보호할 공격헬기를 확보한다면 명실공히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기에 충분하다.

마린온 상륙헬기.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마린온 상륙헬기.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그럼에도 해병대가 기동력과 공격력, 방호력을 갖춘 미국 바이퍼(AH-1Z)와 아파치(AH-6E) 등을 구매해주길 희망했지만 군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수리온과 마린온을 생산하는 한국우주항공(KAI)에 사업을 몰아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상륙작전 시 북한군의 조밀한 지대공 미사일에 대응해 신속하게 기동하고 공격을 펼쳐햐 하는 데 둔중한 마린온을 개량한다고 해서 될 것인지 의문이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를 열어  상륙공격헬기 사업추진기본전략 등을 심의 의결했다.방사청은 "군 작전요구 성능의 충족성과 상륙기동헬기(마린온)와의 호환성을 고려한 운영 유지의 효율성, 향후 유·무인복합체계(MUM-T) 구축 등의 체계 확장성 등을 종합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내년부터 2031년까지 총사업비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24대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기로 했다.

그동안 군 당국은 미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AH-1Z '바이퍼', 영국군이 해상·상륙작전을 위해 도입한 AH-64E '아파치', 국내 방산 기업인 KAI가 개발하는 '마린온 무장형'을 후보군에 넣고 저울질했다. 

바이퍼는 길이 17.8m, 너비 1~2m, 높이 4.37m, 최대 이륙중량은 8.3t, 유효탑재량 2.6t에 순항속도 265km, 최고속도 296km를 낸다. 여기에 수직상 승속도가 초속 14.2m로 대단히 빠르다. 

벨 텍스트론의 공격헬기 바이퍼. 사진=벨텍스트론
벨 텍스트론의 공격헬기 바이퍼. 사진=벨텍스트론

 

아파치는 길이 17.8m, 너비 1.5~2m, 높이 3.8~4.7m의 대형 공격헬기다. 최대 이륙중량은 9.1t이며 유효탑재량은 3.2t에 이른다. 순항속도는 265km,최고속도는 시속 293km다.

미국의 주력 수출품인 보잉의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사진=보잉컴퍼니
미국의 주력 수출품인 보잉의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사진=보잉컴퍼니

마린온은 길이 19m에 너비 2~3m,높이 4.5m다. 최대 이륙중량은 8.7t, 유효탑재량은 3.7t이다. 순항속도는 250km에 최고속도는 272km다. 수직상승속도는 7m다.

바이퍼는 처음부터 해상작전을 위해 설계됐고, 아파치는 해상작전에도 투입하도록 방염처리 등을 강화했다. 마린온 무장형은 육군에서 도입한 수리온을 해병대 목적으로 개조한 마린온 기동헬기에 바탕을 둔다. 마린온을 개조하려면 병력 탑승 대신 무장과 방탄 장갑을 추가해 공격형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 2016년 방사청의 선행연구는 해외 구매가 유리한 방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3년 뒤인 2019년 2차 연구결과는 국내 업체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180도 방향이 바뀌었다. 결론이 나지 않자 방사청은 최근까지 '상륙공격헬기 사업분석'을 추가로 해 국내 개발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2차 연구결과의 결론을 그대로  고수했다. 

상륙공격헬기는 유사 시 상륙작전을 수행하면서 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화력과 피격에 견딜 수 있는 장갑능력이 꼭 필요하다. 해병대는 그간 마린온 무장형 도입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승도 전 해병대사령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병대는 마린온에 무장을 장착한 헬기가 아닌 현재 공격헬기로서 운용되는 헬기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끝내 수용되지 않았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입체고속 상륙작전을 구현하기 위한 상륙군의 항공화력 지원 능력이 보강되고, 서북 도서에서의 적 기습강점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됨은 물론 국내 기술력 확보 및 국내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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