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형 탄두 PAC-2 발사대를 PAC-3 직격형으로
PAC-3 미사일도 FMS로 확보
우리 영공을 지켜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의 성능이 대폭 개량된다. 현재 배치된 패트리엇 PAC(패트리엇 성능개량형)-2 발사대의 일부를 PAC-3로 성능을 개량하는 것이다. PAC-2 미사일을 파편형 탄두를 장착해 표적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해 낙하물에 따른 지상의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반면, PAC는 표적을 직격해 파괴하는 만큼 낙하물이 없다. 패트리엇 성능개량 2차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국군의 탄도탄 요격능력이 크게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성능개량 2차 사업을 심의, 의결했다.
군 당국은 앞으로 PAC-3 유도탄을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Foreign Military Sales) 방식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또 필요한 발사대는 해외에서 상업구매로 도입해 공군이 보유한 PAC-2 발사대의 일부수량을 개량하기로 했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다. 총사업비는 약 7700억 원이다.
한국은 지난 2010년 독일에서 중고 패트리엇 PAC-2 2개 대대, 8개 포대를 도입했다. 1개 포대의 발사차량은 통상 8대지만 독일은 6대였다.
2012년부터 7600억 원을 들여 PAC-3/conf.2형으로 개량해 운용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전세계 패트리엇 시스템 변화에 따른 부품공급 중단을 밝히고 개량을 요청함에 따라 한국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조 6000억 원을 들여 PAC-3 config.3형으로 개량했다.
방사청은 지난해 12월 PAC-3와 성능을 개량한 지상장비를 공군에 조기에 인도했다. 성능개량된 패트리엇 지상장비의 레이더 탐지거리가 2배 증가하고 정보처리 능력과 통신장비의 성능이 대폭 향상됨에 따라 더 많은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미국 국방부 산하 안보협력청(DSCA)은 지난 2018년 9월 한국정부가 패트리엇 PAC-3 미사일 64발을 5억 100만 달러에 사겠다는 요청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PAC-2는 발사대(발사관 4기) 하나당 미사일 4발이 들어가지만 PAC-3는 발사대 하나당 16발이 들어간다. PAC-2 미사일은 길이 5.31m,날개 너비 84cm, 지름 41cm에 무게 900kg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4다. 비행거리는 70~`160km에 탄도탄 요격 사거리는 15~20km다.
PAC-3는 길이는 비슷하지만 지름이 작고 무게도 가볍다. 길이 5.2m, 날개 너비 51cm, 지름 25cm, 무게 320kg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4이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15~90km이며 탄도탄 요격거ㅗ리는 15~30km다.현재 배치된 PAC-2 미사일은 파편탄두를 장착해 고속으로 날아오는 적 탄도탄을 완벽하게 무력화하기 어려워 낙화물에 따른 지상의 2차 피해 우려가 있었다. PAC-3는 직격(Hit-to-Kill)하는 방식으로 탄도탄을 요격하는 만큼 지상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