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곡물가격 8년 만에 최고…한국 장바구니 물가 비상
상태바
美 곡물가격 8년 만에 최고…한국 장바구니 물가 비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4.27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가격 8년 만에 최고치

미국 곡물가격 폭등으로 식료품 등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곡물가격 급등으로 먹을거리 부문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조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으면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하는 한국에도 이는 남의 일은 아니다.한국은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을 거의 전량 미국과 남미 시장에서 수입하고 있다. 밀과 옥수수 등은 사료는 물론 밀가루와 식용유 등에 쓰이는 만큼 한국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두(콩)를 거둔 밭에 옥수수를 심는 브라질에서 콩 수확 지연으로 옥수수 파종이 늦어지면서 수확량 감소에 따른 우려로 브라질내 옥수수 선물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사진은 브라질 옥수수밭. 사진=애그리컬쳐닷컴
대두(콩)를 거둔 밭에 옥수수를 심는 브라질에서 콩 수확 지연으로 옥수수 파종이 늦어지면서 수확량 감소에 따른 우려로 브라질내 옥수수 선물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사진은 브라질 옥수수밭. 사진=애그리컬쳐닷컴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는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밀과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이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 6월 인도분은 0.3% 오른 77.4250달러로 2013년 2월 최고가(7.47달러)에 근접하는 기록을 세웠다.

옥수수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1% 오른 부셸당 6.5825달러로 2013년 5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콩(대두) 6월 인도분은 0.4% 내린 부셸당 15.35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2013년 6월 5일 이후 최고치로 기록됐다. 

대두유는 10년 동안 볼 수 없는 가격대로 거래됐다.

가격 폭등은 주요 생산국의 흉작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의 가뭄으로 밀 농사가 큰 타격을 받았다. 남미의 브라질의 옥수수 농사도 큰 피해를 입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철지난 비 때문에 콩 수확이 지연되면서 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인구 대국이자 돼지사육 대국인 중국은 곡물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이 돼지 사육을 대규모로 확대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돼지 사육을 대규모로 확대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해마다 연간 1억7500만t의 옥수수를 동물 사료로 소비하는데 돼지 사육장의 사육 돼지 두수가 급증하면서 옥수수 소비 또한 급증 추세다.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중국은  동물 사료용으로 연간 약 1억t에 육박하는 대두박도 사료용으로 수입한다. 

스톤X의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인 알란 수더먼(Arlan Suderman)에 따르면 중국이 100만t의 새로운 옥수수 구입에 착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농산물 가격 상승은 전세계에서 식품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곡물들은 주식인 빵과 피자에서부터 식용유에도 들어가고 사료용에도 쓰여 육류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요 농산물을 추적하는 농업지수는 지난 주 9년 만에 가장 많이 치솟았다.

지난해 3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염즘(코로나19) 사태이후 경제봉쇄와 이에 따른 수요감소로 급락한 주요 곡물 가격이 전년 동월  혹은 동기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에는 이미 빨간등이 이미 들어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