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M-6미사일, 무인체계 활용 원거리 해상 표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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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M-6미사일, 무인체계 활용 원거리 해상 표적 타격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4.2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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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센서 장착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정보 수집
대함미사일 무장 중국 함정 대응 불가

미국 태평양함대가 무인기 체계의 유도를 받아 SM-6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로 400km 밖의 보트를 가정한 표적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등이 자기 위치를 노출하지 않는 패시브 레이더로 찾아낸 표적을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이 타격한 것이다. 유무인 통합 타격 체계는 남중국해 등지에서 미군의 접근을 거부하기 위해 대함 미사일과 탄도미사일로 무장한 중국 해군 함정이 신속하고 효과 있게 대응하는 것을 막을 비책으로 보인다.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SM-6 함대공 미사일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SM-6 함대공 미사일

미국 태평양함대 소속 3함대는 27일 최근 실시한 무인통합전투문제(Unmanned integrated Battle Problem. UxS IBP) 훈련의 하나로 최신 미사일 요격기가 원거리 표적타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UxS IBP 21는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주인공이 바로  SM-6 미사일이다. 

SM-6는 미국의 최신 미사일 방어 요격 미사일로 길이 6.6m,동체 지름 34(블록1A)~53cm(블록1B), 날개 너비 1.57m,무게 1.5t의 대형 미사일이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로켓부스터를 붙인 2단 미사일이다.  공식 사거리는 240km지만 실제 사거리는 370~460km다. 속도는 마하 3.5다. 속도가 빠른 만큼 운동에너지로 함정을 파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탄두중량은 64kg에 불과하다. 폭발 파편탄을 사용한다. 현용 함정의 미사일로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

이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요격 미사일이다. 지난 2015년 하강 단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요격에 성공하고  2016년에는 사거리 3000km 이상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해상에서 요격했다. 오는 2023년에는 SM-6 Block 1B를 활용한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실험이 예정돼 있다. 

SM-6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함 '존핀'함. 사진=미해군
SM-6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함 '존핀'함. 사진=미해군

동태평양 해역을 담당하는 3함대는 샌디에이고 해안 인근에서 지난 25일 벌인 이 훈련에서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존 핀'함은 사거리 연장형 능동 미사일 SM-6를 발사해 수평선 너머 표적을 타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표적정보는 육상에서 발진한 무인기와 해상의 무인수상정이 수집한 것이다. 무인기와 무인수상정은 자기 위치를 노출하지 않는 '패시브 센서'를 장착해 표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존 핀함에 전송했다. 

알리버크급 이지스함 존핀함이 타격한 해상 표적. 사진=미해군/더드라이브
알리버크급 이지스함 존핀함이 타격한 해상 표적. 사진=미해군/더드라이브

표적은 샌안토니오급 강습상륙함 ' 앵커리지'함이 가져다 둔 것이다. 표적에는 소형 레이더 방사기(리플렉터)와 전자기신호를 내는 중계장치(리피터)가 설치돼 모의 표적 함정 노릇을 했다. 무인기와 무인수상정은 수집 정보를 존핀 함에 보내고 존 핀함은 이를 바탕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3함대는 이번 발사에서 활용된 유·무인 통합체계가 미사일 경로설정 구축에 핵심역할을 했다고 3함대는 설명했다. 군사전문 매체 더드라이브는 이번 훈련에는 무인수상정이 약 50%를 차지했고  30%는 수중 드론, 20%는 공중 드론이었다면서 공중 드론 가운데는 육상 발진 초장기 체공 드론인 '바닐라'와 MQ-9B '씨 가디언' , 고고도 풍선 등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미해군의 유무인체계 통합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초장기체공 드론 '바닐라'.사진=미해군트위터
미해군의 유무인체계 통합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초장기체공 드론 '바닐라'.사진=미해군트위터

이번 SM-6 미사일의 원거리 해상 표적 타격 성공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중국과 러시아 등에 비해 대함 미사일 사거리가 짧은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이 거의 모든 함정에 배치한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은 사거리가 93~315km에 그친다. 이번 시험으로 대함 타격 범위가 400km 이상으로 확장됐다.

둘째, 남중국해 등지에 미군의 접근을 막기 위해 둥펑-26 등 탄도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로 구축한 중국군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망을 뚫을 수 있는 창을 확보했다. 미 해군은 원거리에서 중국 함정을 타격할 능력을 마련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7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SM-6 요격실험은 무인 탐지체계를 통해 기존 함대의 레이더 범위밖 표적을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광활한 태평양 전구(Tyranny of Distance)에서 복수의 적성국에 대한 대처 능력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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