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38조... 갤21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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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38조... 갤21의 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4.29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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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65.39조, 영업이익 9.38조 원
주주들에게 총 24조 5000억 원 배당하기로
하나금융투자, 주가 괴리율 높다며 목표주가 11만1000원 유지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9조30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어닝 서프라이즈(실적 호조)'를 일궈냈다.갤럭시S21 시리즈와  프리미엄 TV가 일등공신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361원씩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로 했다. 주주들이 손에 쥘 배당금은 총 24조5000억 원이다.  많이 번 만큼 많은 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호실적을 이끈 주인공 중의 하나인 스마트폰 갤럭시S21.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분기 호실적을 이끈 주인공 중의 하나인 스마트폰 갤럭시S21.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65조3885억 원, 영업이익 9조3829억 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매출 약 52조4000억 원, 영업이익 6조2300억 원)와 견줘 매출은 18.19%, 영업이익은 45.53%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조 원 미만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은 역대 최대인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맞먹었다. 

■1분기, 모바일과 소비자 가전이 실적 이끌어

깜짝 실적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IT모바일(IM) 부문과 생활가전·TV 등을 맡은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선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서 펜트업(Pent-up:억눌린) 소비효과·'집콕'(외출을 자제하고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것)' 수요 확산으로 전분기에 비해 6.2% 늘면서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갤럭시S21 시리즈는 출시 57일 만에 100만 대가 팔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수요로 노트북 판매 호조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IM 부문 매출은 29조1000억 원, 영업이익 4조3900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CE 부문의 매출은 12조99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1200억 원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TV 신제품인 '‘네오 QLED'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선전하고, 맞춤형 가전'비스포크'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1분기 호실적의 견인차 프리미엄 TV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1분기 호실적의 견인차 프리미엄 TV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저조했다. 매출 19조100억 원에 영업이익 3조3700억 원을 기록했다.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3조9900억 원)은 물론 원화 강세를 보인 지난해 4분기(3조8500억원) 수준을 밑돌았다.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지속세와 신규 라인 초기 비용 영향,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공장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9200억 원, 영업이익 3600억 원을 기록했다.중소형 비수기 수요 둔화로 전분기에 비해 이익이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증가 등으로 이익이 늘어났다.

■2분기 반도체가 이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의 초점은 2분기 실적이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반도체는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스마트폰 등 모바일은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실적 둔화가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분기 반도체는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IM은 무선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1분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메모리 외 기댈 언덕이 없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시스템LSI는 전분기의 파운드리 생산 차질 영향이 일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계절적 비수기와 부품 부족 영향 등으로 중소형 패널 판매량 감소가 예상됐고 무선은 플래그십 판매 감소와 부품 수급 이슈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감소가 전망됐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역량을 적극 활용해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는 TV의 경우 'Neo QLED' 등 신제품 판매 본격 확대와 스포츠 이벤트 수요 선점에 주력하고, 가전은 비스포크 글로벌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오후 기업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위주로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고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가는 11만1000원을 유지했다.

김경민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에 대해 SK하이닉스보다 좀 더 긍정의 톤으로 전망했다는 점"이라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는 앞자리가 바뀌어 6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비용 반영이 마무리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빗그로스가 플러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상향 조정을 반영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한다"면서 43조 6000억 원에서 46조 5000억 원으로 3조 원을 더 늘려 잡았다. 그러나 그는 목표주가는 11만1000원을 유지했다. 현재주가(8만1700원)와 목표주가의 괴리율이 36%로 높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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