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기업은 사회적 대의보다 주주 이익 우선해야”
상태바
버핏 “기업은 사회적 대의보다 주주 이익 우선해야”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1.13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의 신, 오마하의 현인...

“기업은 사회적 대의보다 주주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통하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의 워런 버핏 회장의 말이다.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한국에서 경영자가 이런 말을 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버핏 회장은 이 말을 깐깐하기로 소문난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다 했다.

그의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경제학자와 기업 경영자들이 수십년 전부터 주장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사회적 책임투자를 강조하는 최근 추세와는 거리가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메리 라인하트 버크셔CEO. 사진=워런버핏 회장 트위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메리 라인하트 버크셔CEO. 사진=워런버핏 회장 트위터

13일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일본어판 등에 따르면,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은 지난달 29일 FT 인터뷰에서 기업 투자자의 돈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라 주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소위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에 투자하는 기업과 펀드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움직여야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버크셔헤서웨이는 미국 아이오와주 풍력발전에 약 300억 달러(약 3조4700억 원)를 투자하고 있지만 버핏 회장은 “이 투자동기는 회사가 받을 법인세 공제때문”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시장시스템을 바꾸는 데에는 정부가 일정 부분을 짊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은 투자자의 돈을 사회적 대의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에게 가장 많은 이익을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더 많은 기업과 펀드가 단순히 수익성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중시하고 사회의 책임을 다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경영방식에 주목해왔다.

버핏 회장은 이 같은 생각에 반대의 선을 그은 것이다. 기업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주의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많은 경영자들이 정부가 납세자 돈을 사용하는 것을 비난하고 있지만 자기가 주주의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기업이 어떠한 사회적 대의를 지원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파고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석탄발전소를 예를 들면서 “만약 사람들이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싶다면 주주나 소비자가 부담을 강요받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그 비용은 광열비의 상승이라는 형태로 사람들에게 타격을 주거나 버크셔헤서웨이의 실적악화로 주주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결국 누구의 비용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서 비용부담을 완화할 것이냐 하는 것인데 그것은 정부의 활동이어야 한다”면서 “시장시스템을 바꾸는 데에는 정부가 일정 몫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핏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수많은 경제학자와 기업 간부가 수십 년 전부터 주장하고있는 것이다. 그동안  ESG 투자 전환이 주주의 이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코그넥스 (Cognex)의 로버트 실만(Robert Shillman) 회장은 이 회사의 2018년 보고서에서 금융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이 가지는 의결권이 기업 수익성보다 ESG를 우선하도록 강할 수 있다며  그 존재가 또 다른 위협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