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용 목재가격 급등...수요증가,캐나다산 목재 관세도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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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용 목재가격 급등...수요증가,캐나다산 목재 관세도 일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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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주택용 목재 가격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주택 신충 증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와 함께 늘어난 집수리 수요 증가, 미국과 캐나다간 목재 무역 분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임의길이목재 선물 가격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임의길이목재 선물 가격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CNBC는 목재시장 조사업체 랜덤렝서스(Randonm Lengths)를 인용해 지난해 340% 폭등한 주택용 목재 가격이 올들어 67% 상승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목재가격은 현물과 선물 할 것없이 올들어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미주택건축협회(NAHB)는 목재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주택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NAHB는 2월에는 목재 가격 오름세로 신축 주택 구입 평균가격이 2만4000 달러 올랐다고 추산했지만 지난달 28일에는 목재 가격이 한 달새 10% 더 뛰었다며 신축주택 평균 가격이 3만5872 달러 더 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는 캐나다산 규격목재.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최근 가격이 급등하는 캐나다산 규격목재. 사진=파이낸셜포스트

복스닷컴에 따르면, 1000보드피트(가로세로 12인치 두께 1인치 목재)  가격은 지난 수년간 200~400달러였는데 지금은 1000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미국에서 표준 1가구 주택 신축에는 통상 1만6000보드피트의 목재가 필요하다. 2~3년 전에는 주택 신축에는 목재값이 1만 달러였다면 지금은 4만 달러 들어간다고 복스는 전했다.

목재 선물가격도 오름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임의길이목재(LBS)  7월 인도분은 4일  전날에 비해 4.4%(63달러) 급등한 1481.5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최고치 대비 60% 폭등한 수준이다.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18%(34.30달러) 오른 1609.9달러를 기록했다.

웨스트프레이저 야적장에 쌓여있는 원목들. 웨스트프레이저는 지난해 원목공급 제한과 목재가격 급락 등에 대응해 제재소를 폐쇄했다. 사진=CBC
웨스트프레이저 야적장에 쌓여있는 원목들. 웨스트프레이저는 지난해 원목공급 제한과 목재가격 급락 등에 대응해 제재소를 폐쇄했다. 사진=CBC

CNBC는 목재가격 상승에는 수요증가에다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중단, 미국과 캐나다간 40년 묵은 목재가격 분쟁에 따른 관세부과 등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는 캐나다산 원목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20%에서 9%로 낮췄지만 세금은 소비자들에게 오롯이 전가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NAHB는 목재가격 인하를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 캐나다산 원목에 부과되는 관세가 인하될 경우 미국내 목재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물론 캐나다 원목 업체들에게도 기존 제재소를 더 돌리거나 목재를 주로 공급하는 캐나다 동부지역에 제재소를 신축할 인센티브가 생긴다. 관세 인하와 공급 증가는 목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생길 수 있다.

코튼캐피털 부사장이자 '코튼 글로벌 목재 펀드' 애널리스트인 존 던캔슨은 야후 파이낸스에 "캐나다가 최대 소비국인 미국과 무역분쟁을 계속하는 한 원목업체들이 제재소를 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내 목재 가격 상승의 부작용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신축주택 가격 상승에 일조한다. NAHB는 목재 가격 상승으로 신축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에도 도움이 안 된다. 바이든 행정부는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합판 등 목재는 콘크리트를 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목재값이 오른다면 출발부터 비용문제가 생기게 마련이고 경기부양책 전체가  삐걱거릴 수 있다. 

던캔슨은 목재 가격이 소폭 후퇴할 것이라면서도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마도 상승세가 주춤하기는 하겠지만 1000 달러 밑으로 대폭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이후 재고가 아예 존재하기 않을 것이어서 내년에도 올해 상황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목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신축 주택 가격 상승세가 내 집 마련에 나선 주택 수요자들에게는 재앙이지만 건축업체에는 축복이 되고 있다.

주택 건축업체 비저 홈스(Beazer Homes) USA 주가는 4일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4.03%(96 센트) 급등한 24.77 달러로 올라섰다. 전날도 6.7% 급등해 23.81 달러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의 시도티는 비저 목표 주가를 24 달러에서 29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비저는 지난 1년간 주가가 240% 급등했다.

홈그룹 주가는 지난 1년간 1208% 폭등했고, 호브내니안 엔터프라이스 주가는 같은 기간 1082% 뛰었다. 고급 주택 건축업체 톨 브라더스 주가는 170%, D.R.호튼 주가는 117% 올랐다.
레나와 KB홈 주가는 각각 114%, 97% 뛰었다.

주택건축 업체에 투자하는 SPDR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주택건축업 상장지수펀드(ETF)는 118% 올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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