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재닛 재무장관 금리인상 시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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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구전략?...재닛 재무장관 금리인상 시사 왜?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5.0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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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4일(현지시각)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정상궤도를 찾아감에 따라 미국 정부가 저금리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발언이 나온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제로(0~0.25%) 수준으로 내린 지 1년 2개월 만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은 재닛 옐런이 지난해 12월 1일 델라웨어주 월밍턴 인수위 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VOA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은 재닛 옐런이 지난해 12월 1일 델라웨어주 월밍턴 인수위 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VOA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이 재괴한 '미래경제서밋' 온라인 사전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총 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안과 교육·복지 투자인 ‘미국 가족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추가 지출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지만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것은 우리 경제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위해 필요한 투자"라면서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미 경제 회복 속도가 당초 전망을 웃돌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는데 시장에서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시장은 옐런의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8%(261.61포인트)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0.67% 내렸다. 기술주 대장주 애플( -3.54%)과 아마존(-2.20%), 테슬라(-1.65%), 알파벳(-1.55%), 페이스북(-1.31%) 등 일제히 내렸다,. 빅테크 기업 중심의 기술주는 미래의 기대 수익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민감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파장이 커지자 옐런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후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CEO카운슬'에서 앞선 발언과 관련해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면서 기준금리는 Fed가 독립해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4조 달러가 넘는 추가 재정 지출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물 경제의 과열 양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1일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은 올해 6~8%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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