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쇼크 후 달러 약세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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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쇼크 후 달러 약세 두드러져"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5.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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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주목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충격으로 미국 달러화가 급락했다. 백신 접종 확대와 경기 회복세로 4월 비농업 부문의 100만개 이상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컨센서스)와 달리 30만개에도 크게 밑도는 26만여개에 불과한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사그라들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 충격이 촉발한 달러 약세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치 100만 명을 훨씬 밑도는 26만6000개에 그치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100달러 짜리 지폐. 사진=9&10뉴스닷컴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치 100만 명을 훨씬 밑도는 26만6000개에 그치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100달러 짜리 지폐. 사진=9&10뉴스닷컴

10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월에 비해 26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97만8000명)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고용 악화에 실업은 더 늘었다. 4월 실업률은 6.1%로 시장 예상치(5.8%)보다 높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우리 경제가 이례적인 타격을 입었고 회복하는 길은 평탄치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투자전략 부장은 10일 내놓은 '큐어백 이펙트와 달러 약세'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고용지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반응은 달러 약세였다"고 평가했다.

박 부장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52%까지 급락했으나 다시금 1.57%까지 복귀해서 사실상 보합으로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0.2까지 하락했고 CNH 위안화 환율은 6.41위안까지 하락해 달러 약세가 가장 두드러진 반응이었다.

미국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한국투자증권
미국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한국투자증권

원달러 환율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종가는 1121원이었으나 주말 NDF 시장에서는 8원 가까이 하락한 1113원 수준으로 호가됐다고 박 전략부장은 전했다. 

박소연 투자전략부장은 "이는 미국의 나홀로 회복 추세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고, 이번 주 독일의 큐어백 임상3상이 성공적으로 발표될 경우 미국 이외 지역 경기회복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3.6% 상승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상승률 12.7%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고밸류 성장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내수와 경제재개 관련주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박 부장은 설명했다.

박 투자전략부장은 "올해 독일은 9월에 연방의회 선거도 예정돼 있어 경기부양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면서 "달러 약세, 유로화 강세와 더불어 올해 남은 기간 유럽증시의 추가 선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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