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사과(애플)'를 좋아한다.
일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시가총액 1조 엔(약 12조 4600억 원)이상인 세계 1900개 상장기업의 1년간 시총변화를 조사한 결과 애플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10일 이 같은 결과를 보도하면서 시총이 늘어난 기업을 지역별로 정리하면 '반도체' '전기자동차(EV), '코로나후'라는 키워드가 뜬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미국의 애플로 나타났다. 애플의 시총은 지난 1년간 121조 1000억 엔 불어나 4월 말 현재 241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신문은 "애플의 시총 증가폭은 멕시코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애플의 시총액은 3월 말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2조 달러를 넘어서면 3년 만에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했다.이 때 코로나19 로 시장이 혼란되기 1년 전에 비해 시총이 80% 이상 증가했다.
애플에 이어 검색업체 구글 모기업 알파베트의 시총이 88조 8000억 엔 증가했으며 아마존(86조 3000억 엔), 마이크로소프트(78조 1000억 엔), 테슬라(64조 3000억 엔), 페이스북(49조 4000억 엔)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1년 사이 시총이 7배 이상 불어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시총을 크게 앞질렀다.
7위는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35조 5000억 엔)였고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33조 5000억 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33조1000억 엔)의 순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시총이 25조 5000엔 불어나 아시아 지역 2위 기업에 올랐다. LG화학은 4조 8000억 엔은 7위, SK하이닉스는 3조 8000억 엔 증가해 10위로 각각 평가됐다.
일본 기업의 시총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소프트뱅크그룹으로 12조 7000억 엔 증가에 그쳤다. 소니그룹은 5조 6000억 엔 증가했고 도요타자동차는 5조 3000억 엔 불어났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